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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운명의 날’ 다가오자 내홍 격화… “윤핵관 공격 명백”

입력 : 2022-07-05 19:13:33 수정 : 2022-07-05 19: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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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뗀 이준석, ‘역공 모드’로 전환
당대표 공격주체로 윤핵관 지목
배현진 “대체 몇 달째”… 李 직격
조해진, “추측만 갖고 징계 안돼”
‘성상납’ 주장 기업인 측 또 공세
“李가 줬던 ‘박근혜시계’ 찾았다”
이준석, 당대표실서 비공개 회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자신을 향한 당내 공격 세력으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콕 집어 지목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오는 7일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앞두고 당의 내홍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해당 의혹 등에 대한 경찰 수사와 별개로 이 대표를 겨냥한 당 외부의 추가 의혹 제기와 공세 등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혁신위원회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우크라이나 간 것도 무슨 제가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온다”며 “어쨌든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윤리위 뒤에 윤핵관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건 모르겠지만 ‘윤리위가 이러고 있는 김에 우리가 (공격)하자’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며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의 징계 심의에 대해선 “빠르게 결론이 나야 한다. 더 이상 길어지면 정국이 전부 다 그냥 여기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의 공개 발언이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생략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의견 표명을 자제하는 등 침묵 모드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당 안팎의 공세가 지속되고, 윤리위의 징계 심의일이 임박해오자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역공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윤리위를 둘러싼 당내 인사들의 갑론을박도 계속됐다. 최근 최고위에서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배현진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안 했다. 물의 빚어 송구하다’ 이 열 자의 말, 스스로가 확신을 가지고 했다면 간단히 해결됐을 일을 대체 몇 달 째인지”라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마찬가지로 얼마 전 이 대표와 충돌한 바 있는 김정재 의원은 YTN라디오에 나와 “당대표로서 하고 싶은 말은 많겠지만 조금 더 절제된 행동을 하면 좀 더 신뢰를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배현진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으며 노트북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반면 혁신위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대통령선거·지방선거 2연승에 공이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윤리위에 “명백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추측이나 설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에게 징계를 내린다면 굉장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와 함께 당의 ‘투톱’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리위의 징계 심의에 대해 “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 밖에서도 이 대표를 겨냥한 공세가 이어졌다. 이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이 대표가 선물했다는 일명 ‘박근혜 시계’를 찾아 보관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서울구치소에서 김 대표의 경찰 접견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나 “아이카이스트 직원이 김 대표에게서 받아 보관 중이던 박근혜 시계 사진을 오늘 아침 보내왔다”며 이렇게 전했다. 240억원대 사기 범행으로 복역 중인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참고인 신분으로 받은 첫 경찰 접견 조사에서 성상납 한 달여 후인 2013년 8월15일 이 대표에게 박근혜 시계를 선물 받았으나 소재는 불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오늘 조사 내용을 취합해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표는 SNS에 즉각 반박 글을 올려 “(2013년) 8월15일에 처음 독립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같은 날 본인(김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 않다”며 “제가 기업인과 정치인을 소개해서 그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본인 회사에 오도록 알선했다고 하더니, 오늘은 그들을 만난 게 박근혜 대통령 방문 이후라고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김 대표의 경찰) 진술 때마다 (과거 사실에 관한)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한다”고도 적었다.


김주영·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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