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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나양 가족 아우디는 ‘월 90만원 리스’… 父는 ‘익사 고통’ 검색

입력 : 2022-06-30 14:18:40 수정 : 2022-06-30 18: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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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차량 변속기 ‘P’ 이유에 관해선 “아직 파악 중”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에서 실종된 조유나(10)양의 일가족이 탔던 차량이 지난 29일 그물망에 싸여 인양 되고 있다. 완도=뉴시스

 

전남 완도에서 실종됐다 시신으로 발견된 조유나(10)양 일가족이 타고 있던 아우디 승용차는 월 90만원의 사용료를 내야 하는 ‘중고 리스’ 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양의 부친은 생전 인터넷 상에서 ‘수면제’, ‘루나 코인’(대폭락한 국산 가상화폐의 이름) 외에도 ‘익사 고통’도 검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이들 가족 3명이 타고 있던 은색 아우디는 A6 모델로, 사망 전까지 조양 아버지가 몰았다.

 

경찰은 전날 차량 인양 직후 브리핑을 갖고 “조씨 가족의 아우디 차량은 중고 리스”라며 “한 달 약 90만원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밀린 금액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인양된 차량의 변속기(기어)는 ‘파킹(Parking)’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고장 또는 사고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어떤 사유에서 ‘P’에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사고 당시 액셀을 세게 밟은 뒤 바로 (차량이) ‘쿵’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물에 빠진 뒤) 곧바로 뒤집힌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10)양 일가족이 살던 광주 남구 한 아파트 문 앞에 27일 특별 우편 송달 안내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뉴스1

 

앞서 경찰은 조양 부모가 실종 직전 인터넷에 ‘루나 코인’과 수면제, ‘극단적 선택 방법’ 등을 검색했던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조양 부모가 최근 대폭락 사태를 겪은 루나 코인에 투자했다 큰 손실을 봤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 이들은 카드값 등 2억원대의 부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실제로 수면제를 구입했는지 여부와 정확한 코인 투자 금액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타살 가능성은 현재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조양 아버지의 스마트폰에서 ‘익사 고통’, ‘완도 방파제 수심’, ‘방파제 차량 추락’, ‘물때표’ 등 키워드도 검색한 정황을 확인했다.

 

조양의 부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제주로 ‘교외체험학습’을 떠나겠다고 조양의 학교에 통보했다. 이후 학교 측은 조양이 이달 16일이 지나도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 등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조양 가족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달 30일 밤 11시쯤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인근의 숙소의 CCTV 영상에서였다.

 

해당 영상에는 잠이 든 듯 축 처진 조양을 업은 엄마와 왼손에 비닐봉지를 든 아빠가 숙소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주차장에서 은색 아우디 승용차를 타고 사라졌다.

 

이후 다음날인 31일 오전 12시40분부터 같은날 오전 4시16분 사이 조양과 조양의 어머니, 조양의 아버지 휴대전화 전원이 순차적으로 꺼지면서 연락이 두절됐다.

 

아우디 승용차는 지난 28일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방파제에서 약 80m 떨어진 바닷속에서 발견됐다. 송곡항은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 등 조 양 일가족이 마지막 생활 반응을 보인 지점이다.

 

경찰 등은 다음날인 29일 낮 12시20분쯤 송곡항 앞바다에서 인양한 아우디 승용차 내부에서 시신 3구를 발견했고, 지문을 분석한 결과 조양 가족의 시신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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