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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서 시신 46구… 美 최악의 밀입국 비극

입력 : 2022-06-29 04:37:16 수정 : 2022-06-29 04: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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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 국경 맞댄 샌안토니오 외곽
밀입국 하려다 39.4도 고온에 질식사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남서부 외곽에서 경찰들이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된 대형 트레일러 근처에서 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시신 46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소방 당국은 샌안토니오 남서쪽 외곽 철도 선로에 있던 트레일러에서 시신 46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신은 이날 샌안토니오의 기온이 섭씨 39.4도에 달하면서 트레일러 안에 있던 사람들이 고온에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 4명을 포함한 16명은 온열 질환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윌리엄 맥매너스 경찰서장은 트레일러에 있던 이들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이주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샌안토니오는 멕시코 국경에서 약 250㎞ 떨어져 있다. 론 니런버그 샌안토니오 시장은 숨진 이들에 대해 “더 나은 삶을 찾으려고 온 가족으로 보인다”며 “끔찍한 비극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번 사건이 최근 들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이민자와 관련해 최악의 사망 사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NYT는 2017년에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월마트에 주차돼 있던 트럭에서 이주자 10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 2003년에는 텍사스주 빅토리아에서 7세 소년을 포함 1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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