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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끌어들이는 러 “核탑재 가능 미사일 제공할 것”

입력 : 2022-06-26 20:00:00 수정 : 2022-06-26 23: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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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지지한 동유럽 유일 동맹국
벨라루스 영공서 전투기 미사일 공격도
푸틴·루카셴코 수교 30주년 명목 회담에서
수개월 내 전술 미사일 시스템 이전 제안
러軍, 돈바스 핵심 세베로도네츠크 장악
러군 발사 지대공 방공미사일 오작동으로 ‘유턴’ 발사대 명중 러시아군이 발사한 지대공 방공미사일 4발 중 한 발이 날아가던 중 오작동으로 발사 원점인 발사대로 되돌아와 명중하면서 엄청난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하고 있다. 한 텔레그램 채널에서 영상을 입수해 24일(현지시간) 보도한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대공미사일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 적기를 격추해야 하기 때문에 폭발력이 큰 탄두를 장착하지 않는다면서 이 미사일은 제대로 비행하지 않아 연소하지 않고 남은 추진체 연료가 상당한 폭발을 일으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 캡처

동유럽 최후의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개전 후 처음으로 벨라루스 영공에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을 벨라루스에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AP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영공에서 처음으로 러시아 전투기 미사일과 장거리 포탄이 발사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외곽 지역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개수는 각각 12발에서 수십 발까지 보도마다 다르다. 이번 공격에 대해 러시아나 벨라루스는 논평하지 않고 있다.

벨라루스는 동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러시아의 유일한 동맹국이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물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침공 초기 자국 영토 일부를 키이우 공략을 위해 러시아군에 전략 거점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다만 벨라루스군이 직접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적은 아직 없다.

AP는 러시아가 침공 이후 최초로 벨라루스에서 장거리포와 폭격기를 투입해 미사일을 퍼부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 정보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 전투기가 벨라루스 영공에서 우크라이나 목표물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벨라루스 정부를 전쟁에 더 깊이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수교 30주년 명목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수개월 안에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M 전술 미사일 시스템을 이전할 것”이라며 “이는 재래식과 핵미사일 버전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벨라루스의 군용기를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할 것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많은 수호이(SU)-25 전투기가 벨라루스군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이 전투기들은 적절한 방법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대해 “푸틴이 벨라루스를 끌어들이는 그런 미사일 쇼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다급함을 느끼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州)의 핵심 요충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이곳을 차지하면 러시아군은 사실상 루한스크의 주요 도시와 주거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게 돼 돈바스 지역 전체를 자국 영향권에 편입하려는 러시아의 목표에 한층 근접하게 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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