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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비판에 은행 대출금리 떨어졌지만… 체감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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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6 13:50:00 수정 : 2022-06-26 15: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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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 적용된 금리 하단 0.420%p 올라… 체감 크지 않은 듯
26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7%를 웃돌았던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이 0.6%포인트가량 떨어져 6%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이자 장사’를 비판한 뒤 개별 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선 덕분이지만, 오히려 대출금리 하단은 올라 대출자들의 체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750∼6.515% 수준이다. 지난 17일(4.330∼7.140%)과 비교하면 불과 1주일 새 상단이 0.625%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우대금리가 적용된 금리 하단은 오히려 0.420%포인트 올랐다.

 

또 신규 코픽스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690∼5.781%로, 1주일 전(3.690∼5.681%)보다 상단만 0.100%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의 경우 3.871∼5.860%의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17일의 3.771∼5.510%에서 하단이 0.100%포인트, 상단이 0.35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고정금리 중에서도 우대금리를 전혀 받지 못한 상단만 하락했을 뿐, 나머지 신용대출 상·하단과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체감 금리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리 상단을 그대로 적용받는 대출자보다 통장·카드 사용 여부 등과 연계된 우대금리 혜택을 통해 하단에 가까운 금리로 대출받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이번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떨어진 데는 우리은행의 금리 조정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은행채 5년물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포인트의 우대금리(은행 자체 신용등급 7등급 이내)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에 일괄적으로 주기로 했다. 우리은행 전체 등급의 가산금리가 1.5%포인트씩 낮아진 것과 마찬가지로, 지난 17일 7.140%에 이르던 상단이 6%대(6.515%)로 내려온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우리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가 5대 은행 가운데 처음 7%대에 올라서 주목받자 여론과 금융당국을 의식해 자진 인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금감원장은 지난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야 한다”면서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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