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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돌아오는 인기영화 속편… 활기 되찾는 ‘엔데믹 극장가’

입력 : 2022-05-26 20:15:59 수정 : 2022-05-26 22: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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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극장가도 ‘대작들의 귀환’… 정상궤도 진입 주목

닥터 스트레인지·범죄도시2 흥행 이어
탑건·쥬라기 공원·스타워즈 시리즈 등
1980∼1990년대 휩쓴 명작 속속 개봉
한국영화로는 ‘마녀2’ 4년 만에 선보여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 ‘범죄도시2’ 등 인기작 속편들이 쌍끌이 흥행하며 얼어붙었던 극장가가 되살아나고 있다. 다음달에도 흥행을 보장한 대작들이 연달아 귀환할 예정이다. 탑건 : 매버릭(왼쪽부터), 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 오비완 케노비, 마녀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시대의 종막, ‘엔데믹’을 맞은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2년4개월 만에 월 100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주역은 흥행이 보장된 인기작 속편이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 13일 만에 코로나19 기간 가장 빠른 500만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고, ‘범죄도시2’는 3년 만에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관객 400만을 돌파했다. 다음달 역시 ‘속편의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탑건’, ‘쥬라기 공원’, ‘스타워즈’ 등 1980∼1990년대 첫선 보인 후 전 세계를 휩쓴 명작들이 일제히 속편으로 돌아온다. 대작 귀환으로 최근 회복 추세에 있는 극장가는 정상궤도 진입을 꿈꾸고 있다.

 

◆영원한 청춘, 매버릭의 ‘탑건’

 

먼저 짧은 머리에 레이밴 선글라스와 항공점퍼. 주제곡 ‘테이크 마이 브레스 어웨이(Take My Breath Away)’ 제목처럼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숨을 멎게 했던 ‘탑건’(1986)이 36년 만에 돌아온다. 속편 ‘탑건: 매버릭’인데 애초 2020년 6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밀렸다. 국내 개봉일은 다음달 22일이지만,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36년 전 혈기방장했던 대위 매버릭(톰 크루즈)은 이제 대령으로 파일럿 훈련학교에 교관으로 복귀한다. 그의 명성을 모르던 팀원들은 매버릭 지시를 무시하지만, 눈으로 봐도 믿기 힘든 전설적인 조종 실력에 압도된다. 매버릭 지휘하에 공고히 팀워크를 쌓아가던 이들에게 곧 국경을 넘나드는 위험한 임무가 주어지고, 매버릭과 편대원들은 혹여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하늘 위 비행에 나선다. 전편에서 매버릭의 라이벌 아이스맨을 연기한 발 킬머는 별 넷을 단 태평양함대사령관 역으로 출연한다. 해롤트 팔터마이어가 맡았던 전편 OST는 히트곡을 여럿 내고 ‘탑건 앤썸’ 같은 명곡을 선보이며 영화사에 명반으로 기록됐는데 속편은 당대 최고 영화음악가인 한스 치머와 레이디 가가, 원리퍼블릭 등이 참여했다. 전편 명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쥬라기 시리즈 최종편

 

1993년 개봉돼 세계인을 매혹시켰던 ‘쥬라기 공원’도 그 시리즈 마지막편이 다음달 선보인다. 1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쥬라기 시리즈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이다. 5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나온 지 4년 만이다. 마이클 크라이턴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었던 1편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아 놀라운 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스필버그는 이번 작품에 제작 총괄로 참여했다. 시리즈 마지막편은 공룡들이 화산 폭발을 피해 섬에서 빠져나온 전작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슬라 누블라 섬이 파괴된 이후 4년이 지나고 세상 밖으로 나온 공룡과 인간들의 사투를 담았다. 벨로시랩터 블루는 새끼를 데리고 돌아와 조련사 오언(크리스 프랫 분)과 재회한다. 시리즈 원년 멤버인 앨런 그랜트 박사(샘 닐)와 엘리 새틀러 박사(로라 던), 이언 맬컴 박사(제프 골드블럼)도 다시 등장해 오웬·클레어(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등과 함께 공룡을 상대한다. 예고편에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여러 종의 공룡이 출몰하며, 시리즈의 간판급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 렉시가 자동차 극장에서 포효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 영화는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사전 예매만 10만장을 넘어섰다. 역대 한국 개봉 영화 오프닝 3위를 기록한 전편의 사전 예매량 5만1647장을 2배가량 넘어선 기록이다.

 

◆오비완 케노비와 마녀

 

‘스타워즈’는 영화 대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드라마로 돌아온다. 다음달 8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다. 이번 시리즈는 이완 맥그리거가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2005) 이후 17년 만에 제다이 마스터 오비완 케노비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맥그리거는 1999년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오비완 케노비 역을 맡은 후 총 3편에서 이 역할로 활약했다. 그는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오비완 케노비에 대해 더 고찰할 수 있었다. 배우로서 행복하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맥그리거가 맡은 오비완은 은하공화국의 정의수호자 집단 제다이 중에서도 외교, 전술 등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녀 존경받는 인물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오비완은 가족 같았던 제자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스 분)가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가 된 뒤 어둠과 절망이 팽배한 세상에서 은둔해 살아가던 중 모두를 지키기 위해 제다이 사냥꾼과 맞서 싸운다.

 

메가폰을 잡은 데버라 초우 감독은 ‘뱀파이어 다이어리’, ‘제시카 존스’, ‘로스트 인 스페이스’, ‘베터 콜 사울’ 등 인기 드라마 시리즈 연출 경력이 있다. 2019년 ‘만달로리안’ 시리즈 일부 연출로 스타워즈 시리즈 첫 여성감독이 됐는데 “스타워즈의 앞선 작업을 존중하면서도 이번 시리즈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새로운 장을 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는 정정훈 감독이 한국인 촬영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영화로는 ‘범죄도시’와 함께 2018년 개봉해 318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마녀’ 속편 ‘마녀2’가 개봉된다.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는 140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로운 마녀로 발탁된 배우 신시아가 주인공 소녀 역할을 맡았다. 박은빈, 서은수, 진구, 성유빈, 이종석 등이 합류했고, 전편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사랑받았던 조민수, 김다미가 다시 등장해 전편과의 연결점을 갖는다. 박훈정 감독은 지난 24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전편에 비해 제작비가 더 들어갔다. 전편은 한정된 공간에서의 액션이라면, ‘마녀2’는 펼쳐진 공간에서의 액션이다. 늘어난 제작비만큼 더 스케일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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