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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personalities.com은 ‘가짜’ MBTI? 당사자에게 직접 물었다

입력 : 2022-05-17 15:53:30 수정 : 2022-05-17 15: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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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검사 올바르게 활용하기 (하)
'MBTI 열풍' 만든 16personalities.com
'가짜 MBTI' 논란에 "기반이 다르다"
“자기 탐구 용도...채용에 쓰여선 안 돼”

 

최근 국내외를 막론한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검사의 인기는 ‘16가지 성격(16pesonalities)’이라는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무료 성격검사 ‘네리스 유형 탐색기(NERIS Type Explorer)’에서 비롯됐습니다.

 

실제 MBTI 콘텐츠들을 보면, 이 웹사이트에서 만든 성격 유형별 캐릭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됩니다. 이 웹사이트 링크를 달아 성격 유형을 적으라고 안내하는 구인 광고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재형 한국MBTI연구소 연구부장은 네리스 유형 탐색기를 ‘가짜 검사’라고 지목하면서 “성격 유형 코드는 똑같지만, 무료 검사에는 (MBTI 정식 문항이) 단 하나도 반영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MBTI와 동일한 용어를 쓰면서 ‘우리 검사는 MBTI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등 저작권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껴가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일보 영상팀은 문제의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영국의 ‘네리스 애널리틱스 유한회사(NERIS Analytics Limited)’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검사 결과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약어 사용은 성격검사에선 흔한 일”

 

네리스 애널리틱스 측은 먼저 “데이터 분석과 쓰기, 심리, 심리치료 분야 석·박사 학위를 포함해 다양한 자격과 경험을 가진 작가와 연구자로 구성된 소규모 개인 회사”라고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

 

이 회사는 ‘MBTI와의 차이점을 설명해달라’, ‘MBTI의 콘셉트를 무단 도용했다는 비판에 반론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의 검사는 MBTI가 아니며, 접근 방식이 여러 면에서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네리스 유형 탐색기는 MBTI가 배경으로 삼는 카를 융(Carl G. Jung)의 심리학이 아니라 재작업한 ‘빅5’(인간의 성격 특성을 5가지 요인으로 설명하는 모형)’를 기반으로 한다”는 겁니다.

 

이 회사는 또 “네리스 유형 탐색기와 MBTI가 모두 잘 알려졌고, 둘 다 개인의 특성을 알파벳 약칭으로 표현한다는 데서 혼동이 생길 수 있다”며 “많은 성격 유형 이론이 약어 기법을 활용하고 MBTI와 같거나 유사한 문자를 사용한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보편적인 약어 기법을 활용한 것이 “검사와 검사 결과, 유형에 대한 설명을 무료로 제공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라고 부연하기도 했습니다.

 

◆자기 탐구에만 쓰여야…채용에 활용 안 돼

 

네리스 애널리틱스는 “검사 결과는 개인적인 사용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채용 심사나 직업 소개에 성격검사를 사용하는 것을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며 “구인 기업에 직접 검사 결과를 보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이어 “네리스 유형 탐색기는 누구나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자기 탐구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인식해 좋은 점을 키우고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영상=신성철 기자 s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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