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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첫 전막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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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0 11:15:46 수정 : 2022-05-10 11: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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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거인’ 주세페 베르디 5막짜리 대작
6월18~19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

올해 창단 60주년인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 거인’으로 불리는 주세페 베르디의 5막짜리 대작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오는 6월 18∼1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국내 무대 전막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1282년 프랑스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갈망하던 시칠리아인들이 부활절 저녁기도를 알리는 종소리를 신호로 독립을 외치며 투쟁한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총 5막 구성의 대작으로,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웅장한 서곡과 주인공 엘레나가 부르는 ‘고맙습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등 주요 아리아가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시칠리아 공녀 ‘엘레나’와 저항군 ‘아리고’, 프랑스 총독 ‘몽포르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엘레나와 아리고를 비롯한 시칠리아인들은 힘을 모아 프랑스에 대한 저항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프랑스 총독 몽포르테는 과거 시칠리아 여인과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아리고임을 알아채고 그를 불러 자신이 친아버지임을 밝힌다. 조국애와 부정을 그리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리고의 고뇌를 무시한 채 몽포르테는 엘레나와 아리고의 결혼을 선포하며 화합을 꾀한다. 하지만 시칠리아인들은 결혼식을 기회로 연회에 모인 프랑스인들을 일망타진하려 한다. 마침내 결혼식 종소리를 신호로 시칠리아인들은 프랑스 세력을 습격하며 피의 대참사가 벌어진다. 이 작품은 외세에 억압받는 역사적 비극 속에서 개인적 비극의 서사를 세밀한 심리묘사와 갈등을 통해 표현한다.

 

이번 공연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시칠리아 공녀이자 아리고의 연인 엘레나 역은 소프라노 서선영과 김성은이, 조국애와 부정(父情)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칠리아 저항군 아리고 역은 테너 강요섭과 국윤종이 각각 맡는다. 프랑스 총독이자 아리고 친아버지 몽포르테 역에는 베이스 양준모가, 시칠리아인들이 존경하는 독립투사 ‘프로치다’ 역은 베이스 최웅조와 김대영이 맡는다. 이 외 메조 소프라노 신성희, 베이스 유명헌·박의현·김석준, 테너 조철희·최성범·이요섭 등이 함께 한다.

 

연출은 2016년 국립오페라단의 ‘오를란도 핀토 파초’로 국내 관객과 만났던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체레사가 맡았고, ‘마농’, ‘삼손과 데릴라’, ‘호프만의 이야기’ 등 여러 차례 국립오페라단 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코러스를 이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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