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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의 22년전 콘서트, 中기업에 의해 초고화질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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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02 16:14:41 수정 : 2022-04-02 16: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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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AI 기술 활용…기존 영상 화질보다 6배 개선된 영상 공개
“머리카락, 얼굴 등 또렷하게 만들어…영화․드라마 복원과 다른 도전”
2003년 세상 떠난 지 19년만에 복원돼 팬들에게 남다른 감동될 듯
텐센트가 복원한 장궈룽의 2000년 콘서트 장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연합뉴스

 

홍콩 출신 가수 겸 배우 장궈룽(1956∼2003·장국영·레슬리 청)의 마지막 콘서트 투어 실황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에 의해 초고화질(UHD)로 복원돼 공개됐다. 

 

이는 장궈룽이 지난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지 19년 만에 복원된 것이라 팬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 산하 텐센트미디어랩은 장궈룽의 2000년 콘서트 투어 ‘레슬리 청 패션 투어’를 4K(3840x2160 픽셀) 해상도로 복원해 그의 기일인 1일 오후 8시 텐센트 비디오 등을 통해 공개했다. 

 

텐센트미디어랩은 AI 기술을 활용해 해당 콘서트 영상의 화질을 6배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콘서트장의 어두운 조명 아래 흐릿하게 보였던 장궈룽의 얼굴과 머리카락 등을 또렷하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텐센트 측은 콘서트 실황 영상 자료가 부족한 가운데 빠르게 바뀌는 무대 조명 아래 계속해서 움직이는 장궈룽의 얼굴을 포착해 선명하게 복원하는 작업은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옛날 TV 드라마나 영화의 영상을 복원하는 작업을 주로 진행해왔는데, 드라마나 영화는 콘서트보다 조명 상태가 좋고, 세트도 덜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레슬리 청 패션 투어’는 장궈룽의 마지막 콘서트 투어로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대담하고 멋진 공연으로 꼽히고 있다. 

 

텐센트가 복원한 장궈룽의 2000년 콘서트 장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연합뉴스

 

장궈룽은 공연에서 양성적인 분장을 선보였으며, 투어 다음 해에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 했다. 

 

장궈룽은 우울증을 앓았으며, 커밍아웃 2년 후인 2003년 4월 1일 홍콩의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투신해 세상을 떠났다. 당시 나이는 47세였다.

 

이에 따라 매년 4월 1일이면 홍콩과 한국 등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일찍 떠난 스타를 추억한다. 

 

홍콩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인 2019년까지 만다린오리엔탈 호텔 등에서 팬클럽이 주최하는 추모 행사가 열렸으나, 2020년부터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속 3년째 ‘조용한 추모’만 진행되고 있다.

 

가수로 데뷔한 장궈룽은 빼어난 외모로 영화계로도 진출해 ‘천녀유혼’, ‘영웅본색’,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성월동화’, ‘금지옥엽’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기며 1980∼1990년대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패왕별희’에서 선보인 열연은 소름이 돋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감성 짙은 보이스로 가수로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아시아권에서 여러 차례 투어를 펼쳤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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