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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에 물가상승… 소비심리는 ‘꽁꽁’ [한강로 경제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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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3 07:00:00 수정 : 2022-02-22 21: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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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로 방역 상황이 다시 악화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다시 악화했다. 소비심리 위축의 주요인인 물가상승은 점점 가속화하고 있다. 연 10%대 금리 효과를 내는 청년희망적금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정부가 신청기한을 다음 달 4일까지 연장하고, 요건을 충족하면 전원 가입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정했다. 금융당국이 ‘제2의 카카오페이’ 사태를 막기 위해 상장신청 기업의 임원이 상장 이전에 받은 스톡옵션을 상장 이후 행사해 취득한 주식도 의무보유(lock-up) 대상에 포함하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코로나 확진 증가… 소비심리에 찬물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1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9∼11월 개선됐다가 코로나19가 다시 퍼지며 12월 3.8포인트 빠졌고, 1월에는 3차 접종 본격화 등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0.6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의 영향과 물가 상승까지 더해지며 다시 나빠졌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보다는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이 숫자가 작아질수록 소비심리가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쇼핑카트 대신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6개 지수 중 생활형편전망만 전월과 같은 96을 유지했고, 현재생활형편(90), 가계수입전망(99), 소비지출전망(110), 현재경기판단(75)은 1포인트씩, 향후경기전망(91)은 2포인트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97을 기록했다. 2020년 5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가계 대출 규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빠르게 오르는 물가… 진정 기미 안 보여

 

소비심리가 위축된 배경 가운데 하나인 물가상승세는 점점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석유류와 외식 부분의 물가가 오르면서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원(4.3%), 강북(4.2%), 전남(4.0%)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고, 서울과 부산은 각각 2.9%와 3.4%로 집계돼 평균보다 낮았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29.1%가 올랐고, 축산물과 외식 물가도 각각 14.2%, 4.1% 오르며 고공행진했다.

2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유가정보. 연합뉴스

아울러 지난해 전국 모든 시도에서 소비자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과 충남 지역 물가 상승률이 2.8%로 가장 높았고, 경북과 충북이 2.7%를 기록해 지난해 전국 평균 물가상승률(2.5%)을 웃돌았다. 지난해 서울(6.4%)과 부산(6.0%) 등 14개 시도에서 백화점과 면세점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소비가 증가했지만 울산(-1.3%)과 인천(-1.0%)에서는 감소했다.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수그러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유가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청년희망적금 4일 신청까지 수용

 

정부는 22일 국무회의에서 청년희망적금 운영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당초 38만명분의 예산을 편성해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다음달 4일까지 가입요건을 갖춘 모든 청년이 가입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당초 38만 명의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계획된 사업이지만 예상보다 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그 계획을 대폭 확대해 청년희망적금 사업 운영 방안을 의결한다”며 “신청 자격을 갖춘 청년이라면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5부제로 가입 신청을 받는 이달 25일까지는 출생연도에 따라 가입 신청일이 다르고, 이달 28일부터는 영업일 운영시간 중 출생연도와 무관하게 가입할 수 있다. 은행 점포를 통한 대면 가입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은행 앱을 통한 비대면 가입은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정부는 다음달 4일 이후에도 가입 수요 등을 고려해 추가 사업 재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상장 후 스톡옵션 행사해 취득한 주식도 의무보유

 

금융당국이 ‘제2의 카카오페이’ 사태를 막기 위해 상장 직후 임원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매각을 막기로 했다. 상장신청 기업의 임원이 상장 이전에 받은 스톡옵션을 상장 이후 행사해 취득한 주식도 의무보유 대상에 포함하기로 한 것이다.

 

신규 상장에 적용되는 의무보유 제도는 특별한 이해관계나 경영상 책임이 있는 자(최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가 소유한 주식 등에 대해 일정 기간(통상 6개월) 처분을 제한하고 있다. 상장 초기 대량매도로 인한 시세 급변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주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현재 의무보유 대상자가 상장 전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취득한 경우에는 통상 6개월간 의무보유 기간이 부여되지만, 상장 후 행사해 취득한 주식은 의무보유 대상이 아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의 류영진 전 대표 등 임원진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일제히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실현하면서 투자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상장 직후 의도적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해 제도의 기본 취지를 우회했다는 것이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앞으로 상장 신청 기업 임원은 스톡옵션을 상장 이후에 최소 의무보유기간(6개월) 동안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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