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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직원 처우 개선에 IT업계 구인난 걱정

입력 : 2022-02-21 20:17:34 수정 : 2022-02-21 20: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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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포괄임금제 폐지
주택자금 대출 이자 지원 확대
‘게임즈’ 연장근로 합의제 도입

스타트업 직원 상대적 박탈감
인력난 부채질 우려 노심초사

“지난해에도 힘들었는데 포괄임금제까지 시작되면 (개발자 구하기가) ‘더 높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 같습니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E-스포츠’ 관련 플랫폼을 개발 중인 강모 대표는 최근 카카오페이의 포괄임금제 폐지와 관련해 “또다시 인력난이 닥쳐올 것이 뻔하다”며 한숨지었다.

그는 “처우 개선 자체를 비난할 순 없지만, 구인난에 허덕이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정보 교류가 빠른 업계 특성상 사소한 대우에도 직원들이 동요한다”고 토로했다.

‘카카오발 포괄임금제 폐지’가 정보기술(IT)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수익성 악화와 개발자 구인난을 우려하는 중소업계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21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직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오는 3월 선택근로제를 도입하고, 이어 7월에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 다음 날부터 두 달간 필수 근무시간대인 ‘코어타임’을 설정하는 부분 선택근로제를 시행한 뒤 5월부터는 선택적 근로제를 시행한다. 기존에 주택임대 대출 6000만원까지, 주택매매 대출 7000만원까지 이자율 2% 초과분에 대한 비용을 지원하던 것은 향후 종류와 관계없이 3억원까지 이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대한다. 카카오 계열 중 카카오게임즈도 연장근로 사전합의제를 도입했고, 카카오뱅크 역시 노사가 포괄임금제 폐지에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의 포괄임금제 폐지 등 직원 처우개선이 타 기업에 불똥이 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연장·야간·휴일 근로에 대한 수당이 산정돼 있어 포괄임금제에 불만이 크지 않은 사무직과 달리 개발자 직군의 경우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아 임금제의 변화가 수익성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2019년 5월 포괄임금제를 폐지하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이 60만원 이상 증가한 바 있다. 또 지난해 경쟁적으로 직원 인건비를 인상했던 넥슨(-18%)과 넷마블(-43%), 엔씨소프트(-55%)는 신작의 저조한 실적과 더불어 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고연봉과 제대로 된 사내복지를 제시하기 힘든 중소기업의 개발자 구직난은 더욱 심화할 태세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 기관인 본투글로벌센터가 센터 회원사 47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중 95.7%(45곳)가 “IT 개발자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 IT 중소기업 관계자는 “잦은 개발자 이직으로 인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프로젝트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했다.

업계에서는 스타트업 등 소규모 기업의 경우 52시간제 적용의 탄력적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스타트업 정부지원 기관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IT 스타트업들이 원하는 52시간제 적용 배제와 소프트웨어 직업교육 활성화에 목소리를 기울여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개발 인재 양성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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