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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리는 수입 디젤차 시대… 빈자리 전기차가 채운다

입력 : 2022-01-19 18:41:37 수정 : 2022-01-19 23: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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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수입 디젤차 판매 비중 14%로 ‘뚝’
디젤게이트·환경오염 이슈에 수요 줄어
2015년 68.8% 정점 이후 ‘내리막길’

2013년 3대 팔린 수입 전기차는 ‘점프’
2021년 2만대 찍고 올해 비중 10% 넘을 듯
업계 “디젤차, 수입 신차시장서 사라질 것”

독일산 디젤차를 타는 직장인 김모(37)씨는 얼마 전 새차를 사기 위해 수입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각각 예약했다. 그는 “환경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에다 요소수 사태를 보고나니 다시 디젤차에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며 “차량 출고가 오래 걸려 먼저 나오는 차를 사기 위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각각 예약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디젤차가 연비는 좋지만 오래 타다 보니 소음이나 진동으로 인한 불편함도 컸다”고 덧붙였다.

수입 디젤차의 전성시대가 끝났다. 한때 수입차 10대 중 7대 가까이 차지했던 디젤차가 지난해 10대 중 1대꼴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디젤차의 빈자리는 전기차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중 디젤차의 판매 비중은 14.1%(3만6931대)에 그쳤다. 수입 디젤차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이는 ‘클린 디젤’로 불리며 승용 디젤차가 쏟아지던 2015년 판매 비중 68.8%(16만7925대)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당시 디젤차는 ‘힘과 연비가 좋고 환경에도 나쁘지 않다’는 광고로 인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2015년 디젤차의 배출가스를 조작한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가 터지면서 판매량은 하락 추세를 걸었다. 2017년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47.1%(10만9929대)로 뚝 떨어졌고, 이후 하이브리드 차량의 증가와 디젤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등 환경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하락 추세가 가속화됐다.

주요 수입차 업체들은 디젤 승용차를 대부분 가솔린이나 전기·하이브리드차로 대체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마저도 가솔린이나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를 보면 2013년 판매량이 3대에 불과했던 수입 전기차는 테슬라를 필두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2018년 연간 판매량 1000대, 2020년 1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 2만대 이상 팔렸다. 전체 판매 비중은 8%에 그쳤지만 올해는 10%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독일 3사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이 올해 주력 판매 차량으로 전기차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디젤차의 원조인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과 영국에서 판매된 신차의 약 20%(17만6000대)가 순수 전기차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하이브리드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제외된 수치다. 반면 디젤차는 전체 판매량의 약 19%(16만대)에 그쳤다. 유럽에서 한때 판매 비중이 70%를 넘었던 디젤차가 전기차에 추월당한 것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본사에도 전기차를 주력으로 내놓는 추세에다 환경규제나 소비자들의 구매성향도 친환경차로 옮겨가고 있다”며 “앞으로 화물차를 제외하면 디젤차는 1∼2년 이내에 수입 신차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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