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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자진사퇴

입력 : 2022-01-10 13:42:40 수정 : 2022-01-10 13: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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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연합뉴스

‘카카오페이 경영진 주식 대량 매각’ 논란으로 노조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온 류영준 카카오 차기 공동대표 내정자가 10일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는 이날 류영준 차기 CEO 내정자(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진 사퇴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 이사회는 최근 크루(임직원)들이 다양한 채널로 주신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류 대표는 지난해 11월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고,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류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44만여주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약 900억원을 현금화하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의 주식 대량 매각은 카카오페이가 코스피에 상장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류 대표는 주식 매각을 통해 약 460억원을 현금화했다.

 

이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카카오 차기 공동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해왔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구성원들의 정당한 요구가 논의되고 수용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후 이번 사태로 입은 내부 직원들의 상처를 회복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장 시 일정 기간 임원진의 매도 제한 규정 신설’, ‘선량한 관리자 주의 의무 강화를 위한 내부 점검 프로세스 강화’ 등의 예방 대책 수립을 회사에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서승욱 노조 지회장은 “이번 사태로 구성원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제가 감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다”면서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었고 무척 안타깝다. 이제는 회사·노동조합 모두 구성원들의 상처 회복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오는 3월까지인 카카오페이 대표 임기는 유지한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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