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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사회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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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0 12:56:17 수정 : 2022-01-10 12: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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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장례식장에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뉴스1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배은심 여사의 별세 소식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강동원이 지난 9일 배 여사의 빈소를 조문했다.

 

강동원은 이날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조문을 마친 강동원은 “종종 연락을 드렸고 영화 끝난 직후에도 찾아뵌 적이 있다. 원래 올해 꼭 찾아뵙기로 했었는데 통화만 했다. 소식 듣고 바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영화 1987 인연으로 배 여사의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역으로 출연했다. 영화 1987은 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가 숨진 과정 등 민주화운동에 힘쓴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역으로 출연한 배우 강동원이 9일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장례식장에 차려진 이한열 열사의 모친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이한열 열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1987의 작가 김경찬씨도 일찌감치 빈소에 찾아와 고인을 추모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박선영·표정두·류재을 열사의 유족과 5·18 민주화운동 박관현 열사의 누나 박행순(72) 씨 등은 지난달 말까지도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셨던 배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행순씨는 “한열이가 광주에 묻혀 있어 광주를 떠나지 못하면서도 전국 어디든 어머니를 찾는 곳이면 끝까지 함께 하셨다”며 “아들 못지않게 큰일을 하고 가신 어머니를 아들이 하늘에서 두 팔을 벌려 반겨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추모연대, 이한열기념사업회, 민족민주유가족 협의회, 연세민주동문회 등 시민단체들도 배 여사를 추모하며 사회장으로 사흘간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김순 광주전남추모연대 집행위원장은 “이 열사가 품었던 뜻을 고스란히 펼칠 수 있는 사회가 아직 오지 않았는데 벌써 명을 달리하셨다”고 설움을 토해냈다.

 

김 집행위원장은 “생전 배 여사는 아들뿐 아니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셨던 모든 분을 위해 큰 노력을 해오셨다”며 “특히 이들을 예우하는 민주유공자예우법의 시행을 위해 지난달에는 추운 날씨에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10일 배은심 여사 빈소가 마련된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각계 인사와 단체가 보낸 근조 화환이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났을 당시 봤던 따뜻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대정부 관련 질문 때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등 든든한 힘이 됐다"며 "좋은 사람들이 자꾸 떠나가니 가슴이 매우 아프다”고 애통해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성명을 통해 “1987년, 잔인한 국가폭력에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배 여사는 남은 삶을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바치셨다. 전국 곳곳의 민주화운동, 인권 투쟁 현장을 찾아다니며 불의 앞에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셨고, 고통받는 약자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으셨던 시대의 어머니였다”고 평했다.

 

배 여사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에 따르면 배 여사의 장례식은 '민주의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으로 치르기로 결정됐다. 장례위원회는 지역 단체와 배은심 여사를 추모하는 시민들로 구성됐다. 상임위원장은 한동건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장남수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 박봉주 광주전남추모연대 공동대표가 맡았다.

 

공동장례위원장은 장례위 참여단체 대표자들로 구성된다.

 

서울 시민 등이 고인의 넋을 기릴 수 있도록 이한열 열사 기념관 3층에 시민 분향소가 따로 마련된다.

 

장례절차는 3일장으로 조선대학교병원장례식장에서 진행되며 11일 오전 9시 발인해 망월동 8묘역에 안장된다.

 

발인에 앞서 10일 오후 7시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삶과 민주화 투쟁 과정을 조명하는 추도의 밤이 펼쳐진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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