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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 경쟁력 발판 삼아 글로벌 모빌리티기업 변신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1-12-29 01:00:00 수정 : 2021-12-28 19: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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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현대모비스

반도체 수급난에도 차질없는 생산
11년 연속 자동차 부품 톱10 유지
2040년 전 사업장 탄소중립 목표
공급망 온실가스 감축 협력 강화도

2020년 R&D투자 1조… 연구자 6000명
세계최초 타이틀 신기술 잇단 선점
뇌파 측정해 운전자 컨디션 확인
사고 줄이는 자율주행기술 대표적
“지능형 부품·SW개발사로 거듭나”
CES 2022 현대모비스 부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 자동차 하드웨어 중심의 부품업체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자율주행과 전동화의 핵심기술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 삼아 핵심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이다.

◆글로벌 7위 부품사…11년 연속 톱10 유지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2021년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11년 연속 10위권이다. 특히 전통적 선두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와 독일의 콘티넨탈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전기차 전용 부품공장 투자확대 등에 힘입은 현대모비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이를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사인 글로벌 부품사들의 연이은 셧다운으로 이들이 부품을 공급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은 대폭 감소했지만, 현대모비스는 핵심 전장부품에 탑재하는 반도체 수급을 위해 임직원들의 밤낮 없는 노력으로 차질 없는 생산체계를 유지했다. 현대모비스의 이러한 대내외적인 역량이 국내 대표 부품사를 넘어 글로벌 부품사를 대표하는 ‘K브랜드’로 자리 잡은 결과라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무대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모빌리티에 처음으로 참가해 유럽시장에 특화된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 유럽 자동차시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저탄소 에너지 활용 방침을 글로벌 부품사에게도 요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전기차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ES) 2022’에도 참가한다. 여기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전시품을 체험하는 모빌리티 신기술도 선보인다.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현대모비스의 신기술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대표 제품군인 통합 칵핏·인포테인먼트·전동화·램프 등 관련 핵심 부품 20여종이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전시된다. 북미시장에 특화된 기술들을 중심으로 영상과 키오스크 등 체험형 전시품도 선보여 차별화된 북미시장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선제적 탄소중립 경영선언, 전동화 미래차 경쟁력 확보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장기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모빌리티 기술 선도기업으로서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탄소중립 생태계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2030년까지 현재 탄소배출량을 30% 수준으로 감축하고, 2040년에는 국내외 전사업장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45년에는 공급망에서도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탄소중립 4대 추진전략으로 △에너지 전환 및 효율화를 통한 사업장 탄소 감축 △협력사와 함께하는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탄소저감 제품 확대 △녹색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운영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가입하기도 했다. SBTi는 파리기후협약 이행을 위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검증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이다.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대한 엄격한 과학적 검증을 통해 글로벌 객관성을 인정받는 만큼, 제조기업에서 SBT 기준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RE100’에도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국제적 캠페인이다. 이는 미래세대와 지구를 위한 친환경의 가치를 기업경영 전반에 내세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슬로바키아 사업장을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직접 생산을 위해 국내 사업장 내 주차장과 유휴부지, 공장 지붕 등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전 밸류체인에 걸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협력사를 포함한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관리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급망의 온실가스를 산정하고 관리하기 위한 IT(정보통신)시스템을 구축해 공급망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산정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세계 최초 아이디어 신기술 성과… R&D 투자금액 1조원 돌파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연간 연구개발(R&D) 투자금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 3분기까지 6000여명에 육박한다.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분야 연구개발 투자는 세계 최초 타이틀을 선점하는 다양한 신기술로 나타나고 있다.

뇌파 기반 사고저감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의 졸음 운전 등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엠브레인’

지난 7월 현대모비스가 처음 선보인 ‘뇌파 기반’ 사고저감 자율주행 신기술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운전자나 탑승객 사고저감을 위해 동공이나 심박을 측정한 바이오 헬스케어 기술이 등장한 적은 있지만, 뇌파를 측정해 운전자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신기술은 이번에 처음 보급됐다. 버스 등 상용차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갑작스런 건강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를 예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e-코너 모듈

90도 회전이 가능한 차세대 자동차바퀴인 ‘e-코너모듈’도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e-코너모듈은 조향·제동·현가·구동 시스템을 바퀴 하나에 접목시킨 신기술로, 스티어링 휠부터 바퀴까지 기계 축으로 연결되던 기존 차량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기술이다. 자동차에 e-코너모듈이 적용되면 부품들 사이의 기계적 연결이 불필요해 차량 공간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게 된다. 문의 방향이나 차량의 크기 설계도 훨씬 자유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좁은 골목이나 막다른 길과 같은 도심형 협로주행에 특화된 자율주행 신기술도 화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협로주행, 후방자율주행, 원격 자동주차 기능 등을 통합한 도심형 운전자편의시스템(ADAS)인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MPS)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은 좁은 골목에서 버튼만 누르면 차량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주행하거나, 지하주차장의 회전식 출입구를 통과하는 기술이다. 차량 2대가 대치한 막다른 골목에서는 후진 자율주행으로 빠져나올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차량의 구동장치 같은 비교적 단순한 부품 개발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지능형 부품과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며 “전기차와 전동화 시대에 경쟁사 대비 매출 성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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