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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기 극단 선택에 다시 떠오른 ‘대장동’… 대선판 흔들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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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10 19:00:00 수정 : 2021-12-10 21: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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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기 前 성남도개공 본부장 극단 선택

뒷돈 2억·황무성 사퇴 종용 의혹
영장 심사 앞두고 숨진채 발견돼
지지부진하던 특검론 다시 탄력
지난 6월 9일 포천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모습. 포천시의회 유튜브 캡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뒷돈 2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강 상태에 접어들던 대장동 이슈가 또다시 정국의 핵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지지부진하던 대장동 특검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특검 도입에 재차 찬성하며 대장동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향후 특검 여부와 수사 결과 등에 따라 대선 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권은 이날 유 전 본부장 사망이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유 전 본부장 사망에 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현장을 떴다. 그러나 이후 이 후보 선대위가 배포한 자료를 통해 “유 전 본부장의 명복을 빈다.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유 전 본부장의 급작스런 사망이 최근의 지지율 상승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대장동 사태 연루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과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야권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애도를 표한다. 이 후보 측에서 하실 이야기가 많지 않겠느냐”며 “특검을 하자는 이야기는 진작에 꺼냈고 민주당은 (특검)법안 자체를 올리지 않고 있다. 정치쇼를 할 게 아니라 당장이라도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거 아니겠느냐”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0분쯤 유 전 본부장이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7시 40분쯤 인근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숨져 있는 유 전 본부장을 발견했다. 뉴스1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전 본부장이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유 전 본부장은 오전 2시쯤 자택인 아파트 단지를 도보로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오전 2시 55분쯤 자택에서 200여 떨어진 아파트 11층에 올라가 약 15분 뒤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들은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포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숨지기 전날 비서에게 사직서를 맡겼다. 회사 관계자는 “(유 사장이) 정상적으로 출퇴근해 업무를 수행했으며 별다른 이상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는 14일 법원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곽은산 기자, 고양=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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