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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스님 입적… 세수 81세

입력 : 2021-12-07 01:00:00 수정 : 2021-12-06 19: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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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인 원경스님이 6일 입적했다. 세수 81세, 법랍 62년.

 

조계종에 따르면 원경스님은 이날 오전 주지로 있는 경기 평택 만기사에서 열반에 들었다.

 

원경스님은 1963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1960년 용화선원에서 첫 안거(安居)에 든 이래 26안거를 완수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흥왕사·청룡사·신륵사 주지를 지냈다. 2014년 원로의원에 당선됐고, 이듬해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 법계(法階)를 받았다. 2017년 원로회의 부의장에 선출됐다.

 

원경스님은 공산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박헌영(1900∼1956)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헌영은 일제 치하에서 공산주의 운동에 뛰어들었다. 해방 후인 1946년 남조선노동당(남로당)을 창당했으나 미군정의 수배를 받고 월북했다. 그는 북한에서 내각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지냈다. 1950년 북한노동당 부위원장이 됐지만, 한국전쟁 후 반당 종파분자 등으로 몰리며 1956년 처형됐다.

 

원경스님는 박헌영의 여러 자녀 중 남쪽에 살았던 유일한 혈육이다. 고인은 2004년 ‘박헌영 전집’(전 9권)을 출간하기도 했다. 전집은 박헌영 연보·화보집으로 시작해, 저작물(1∼3권), 간접 자료(4∼7권), 회고·증언자료(8권)로 구성됐다. 고인은 전집 발간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남한에선 ‘빨갱이’라 하고, 북쪽에서는 ‘미제간첩’,  ‘종파분자’로 몰려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못내 안타까웠으나 그런 한을 조금은 풀었다”고 전했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10일 오전 10시 경기 화성 용주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진행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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