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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에 또 고개 숙인 이재명… “국민이 잘못됐다 하면 사죄해야”

, 대선

입력 : 2021-12-04 23:00:00 수정 : 2021-12-05 00: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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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사과 이어 전북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秋 비판에 “검찰권 행사 불공정 지적… 틀린 것 아냐
그것과 별개로 국민 실망하게 한 데 반성·사과한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전북 김제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에서 '희망의 보금자리, 새만금' 국민방상회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사과한 지 이틀 만인 4일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의 사과를 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인간 존엄을 짓밟는 것”이라고 반발하는 등 민주당 내부에서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 후보는 검찰권 행사에 대한 비판과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는 분리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2박3일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전북을 찾은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김제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열린 국민반상회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진보개혁 진영은 똑같은 잘못이라도 더 많은 비판을 받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면 그 점에 대해 사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왜 우리에게만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냐고 말할 수 없다. 국민이 잘못됐다고 하면 잘못됐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2일에도 조 전 장관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를 내놨다.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이 후보는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해 “‘내로남불’로 국민의 공정성 기대를 훼손하고 실망시켜드렸다”며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후보가 “동지를 버렸다”며 강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추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조국과 그 가족에게 가한 서슴없는 공포는 언급하지 않고 사과를 말한다. 참 무섭다”며 “대통령 후보의 사과를 이용해 다시 ‘조국은 불공정하다’로 한 번 더 낙인 찍게 된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조국과 사과를 입에 올리는 것은 두 부류다. 한쪽은 개혁을 거부하는 반개혁세력이고 다른 한쪽은 반개혁세력의 위세에 눌려 겁을 먹는 쪽”이라며 “기득권 세력은 그들이 차지한 막대한 불로소득과 특권이익은 가리고 조국 자녀 입시를 불공정을 내세워 서민과 청년들의 불만을 돌리고 있다. 조국은 개혁을 거부하는 세력이 시시때때로 불러내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민 의원도 “악을 처단하고, 함께 가다 지친 동지는 부축해야 하는데 둘 다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 후보는 “조국 전 장관이 검찰에 의해 정당한 대우를 받은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라며 사과와는 별개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검찰이 공정하게 검찰권을 행사했느냐 하는 건 국민이 얼마든지 판단할 수 있다”며 “지금도 그 주변에 대한 수사가 공정히 이뤄지고 있느냐 하면, 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래서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권 행사는 공정하지 못했고 지나쳤다”며 “특히 검찰 수사를 하는 것인지 마녀사냥을 중계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정치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전날 추 전 장관의 비판에 대해 이 후보는 “추 전 장관은 여러 가지 측면 중에 검찰권 행사의 불공정성 문제를 지적한 것인데 저는 그 점도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 입장에서는 민주당을 대표해 국민이 실망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그런 실망조차 하지 않게 하는 게 책무라고 생각해 사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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