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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껴안은 윤석열·이준석… “처음부터 이견 없었다” 술 한잔에 앙금 다 털어냈나?

입력 : 2021-12-04 06:32:29 수정 : 2021-12-04 14: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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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서 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발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당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포옹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3일 울산에서 만나 2시간 반주를 곁들인 식사 자리 끝에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이 대표가 자신의 패싱설, 당 선거대책위원회 인선·구성 문제 등으로 윤 후보 측과 마찰을 빚다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p” 등의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남기고 잠행에 들어간 지 나흘 만이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는 ‘기쁜 소식’도 알렸다. 국민의힘 대선 시계가 다시 돌게 됐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26분쯤부터 약 2시간10분간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회동 후 그동안 쌓였던 마음의 앙금을 다 떨어냈음을 시사하며 진하게 포옹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와 이준석 대표(왼쪽), 김기현 원내대표. 울산=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와 이준석 대표(왼쪽)가 나흘 만에 극적으로 화해했다. 오른쪽은 김기현 원내대표. 울산=연합뉴스

먼저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임승호 당 대변인은 대기 중이던 취재진 앞에서 ‘3가지 합의’ 사안을 발표했다.

 

김 부대변인은 “대선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 후보자와 당대표, 원내대표는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라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후보자의 당무우선권에 관해서는 후보자는 선거에 있어서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대표에 요청하고, 당대표는 후보자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당무우선권을 해석하는 것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후보자, 당대표, 원내대표는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받들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돼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의 잠행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위기 조짐을 보이자 윤 후보가 직접 나서 ‘이준석 패싱’ 논란을 종식하고 이 대표의 충분한 권한을 보장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와 이준석 대표(왼쪽), 김기현 원내대표. 울산=연합뉴스

 

이들의 브리핑 후 윤 후보는 “김종인 박사님께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셨다”고 알렸다.

 

이어 “당 중앙선거대책기구 장으로서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선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에서는 기자들에게 윤 후보의 만남 제안을 거부했다고 알렸다가 결국 울산에서 만나게 된 배경에 관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이 문제가 있다는 점에 윤 후보가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 시작 전, 윤 후보 입당 전부터 윤 후보와 단 한 번도 서로 존중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이견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저는 선거 전략에서 이 대표가 저에게 말하면 전폭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 이준석 당대표. 울산=뉴스1

 

다만 이 대표는 자신이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의 선임을 반대했던 일과 관련해 “후보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제가 철회나 조정을 요청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받아들였다.

 

이 대표는 “후보와 저의 관계에 대해 여러 말을 했던 사람들은 부끄러워했으면 한다”라고 윤핵관을 ‘저격’했다. 앞서 그는 “‘윤핵관’으로 불리는 이들이 익명에 숨어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는다’는 둥 호가호위하는 것은 저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윤핵관을 지적한 건 엄중 경고하기 위한 것이고 개별적 행동으로 당에 위해를 가하는 건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후보 의사를 참칭해서 한 것이라면 굉장히 중차대한 잘못이라고 본다. 그 부분에 대해 지목하진 않겠지만 엄중 경고한 것으로 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질의응답 시간 후 김기현 원내대표와 함께 어깨동무하는 포즈도 취했다.

 

이들은 4일부터 부산에서 공동 선거운동에 나선다.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취재진에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부산의 전체 의원들을 다 소집할 것”이라며 “부산에서부터 쭉 치고 올라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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