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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율 흔들…“선대위 전면 재편하지 않으면 위기 계속될 것”

입력 : 2021-12-03 07:00:00 수정 : 2021-12-02 20: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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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론조사에서는 李 오차범위 이내지만 다시 尹에 앞서는 결과도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컨벤션효과를 누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간 지지율은 최근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이지만 다시 윤 후보에 앞서는 결과도 발표됐다.

 

뉴스1에 따르면 선대위 논란은 '정치경험 부족'과 '2030세대 표심'이라는 윤 후보의 약점도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최근의 내분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지난 11월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해 2일 발표한 12월1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대선후보 지지도' 결과, 윤 후보는 34%, 이 후보는 33%를 기록,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3.1%p) 내인 1%p에 불과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이 후보는 1%p 상승했고, 윤 후보는 1%p 하락하며 격차는 좁혀졌다.

 

윤 후보 대선 후보 선출(11월5일) 이후 NBS 조사에서 윤 후보는 39%를 기록하며 32%의 이 후보에게 7%p 앞섰지만, 약 한 달만에 두 사람의 격차는 1%p로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에서 당선 전망에서는 이 후보가 37%를 기록해 36%를 기록한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1%p 앞섰다. 지난주 조사 대비 이 후보는 1%p, 윤 후보는 4%p 각 하락해 자리가 바뀌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시행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35.5%를 기록하며 34.6%를 조사된 윤 후보에게 앞섰다.

 

격차는 오차범위(±3.1%p) 내인 0.9%p에 불과했지만 두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이 후보가 앞선 것은 이번 여론조사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윤 후보와 이 후보는 35.5%로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윤 후보의 위기가 시작됐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대선후보 선출 직후 두 자릿수 이상 격차로 이 후보에게 앞섰지만, 역전을 허용한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의 위기가 시작된 것"이라며 "현재 추세라면 이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 후보 바람은 거세게 불고,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는 가속화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의 주요 요인으로는 대선 후보 선출 후 약 한달간 이어진 '선대위 갈등'이 꼽힌다.

 

현재 당초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윤 후보와의 이견으로 사실상 선대위 합류가 불발된 상태다.

 

'김종인 선대위'를 주장했던 이 대표는 자신이 반대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고, 윤 후보의 충청 일정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동행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일자 지난 30일부터 사흘째 지역에서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2일 제주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당대표 패싱'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후보 선출 이후 선대위 구성을 두고 김종인 전 위원장 및 이준석 대표와 갈등이 심화하면서 윤 후보의 대선 후보로서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못한 채 당과 후보 전반을 향한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컨벤션효과를 쏠쏠하게 누렸지만, 한 달 가까이 선대위 인선 파장, 김종인 전 위원장이 오네, 안 오네(하고 있다)며 "(윤 후보가) 한달 간 무엇을 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정치력 부재가 부각됐다는 점도 윤 후보에게 악재로 꼽힌다.

 

윤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2030 표심도 비상이다. 이들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는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대표와의 갈등은 청년들의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선대위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에 선을 긋고 있고, 이 대표는 서울 상경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오는 6일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당 대표가 빠진 반쪽짜리 선대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선대위의 전면적인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평론가는 "현재 선대위는 정치력 부족, 2030의 낮은 지지세라는 윤 후보의 약점을 메우기 힘들어 보인다"며 "선대위를 전면 재편하지 않으면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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