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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백신 양극화 가중될 듯

입력 : 2021-12-02 20:00:00 수정 : 2021-12-02 19: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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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등 선진국 비축… 개도국은 부족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이사벨 센달 병원에서 29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마드리드 AP=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출현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세에 국가 간 백신 쟁탈전이 격화할 조짐을 보인다. 백신 양극화도 심화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영국 보건부는 화이자 백신 5400만회분과 모더나 백신 6000만회분 등 코로나19 백신 1억1400만회분을 추가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향후 2년간 쓸 분량으로 20억여파운드(약 3조1295억원)어치에 해당한다.

영국은 내년 1월 말까지 18세 이상 모든 성인의 3차 접종(부스터샷)을 마칠 방침이다. 이번 백신 주문으로 4차 접종을 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국 정상들이 너도나도 백신 접종 중요성을 강조하며 백신 수요는 더 늘 전망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인구 1억5000만명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며 EU 내 백신 접종 의무화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U 27개국 전체의 백신 접종률은 66%에 불과하다.

영국을 필두로 한 선진국들의 백신 비축에 대한 비난여론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보건부는 이를 의식한 듯 백신이 필요한 국가에 내년 중반까지 1억회분을 기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1150만회분은 이미 기부한 상태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메커니즘 ‘코백스 퍼실리티’는 선진국들의 백신 생산라인 독점에 수출 문제까지 겹치며 백신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당초 연말까지 92개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144개 참여국에 백신 20억회분을 균등하게 공급하려 했지만 지금까지 5억6300만회분 공급에 그쳤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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