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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亞 증시·유가 곤두박질… 세계 경제 다시 먹구름

입력 : 2021-11-30 06:00:00 수정 : 2021-11-29 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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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1.63% ↓… 2거래일 연속 급락세
홍콩 항셍지수 0.95% ↓… 상하이지수 혼조
씨티그룹 “오미크론 정보 확인 2∼8주 소요”

석유 수요 감소 우려에 WTI 1월물 폭락
골드만삭스 “2022년 세계성장 0.4%P ↓ 할수도”

세계 각국, 아프리카發 항공편 차단
FT “봉쇄 뒤 英서 150만건 휴가 취소”
주요국 국경 폐쇄… 여행업계 줄도산 위기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비상인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워털루 기차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영국에서는 이날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6건 추가돼 모두 9건으로 늘었다. 런던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기지개를 켜는 듯했던 세계 경제에 또다시 치명타를 날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세계 주요 증시는 급락세를 이어갔고, 수요 축소 전망에 유가도 폭락했다. 최악의 경우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주요국이 서둘러 국경 폐쇄에 나서면서 여행업계도 도산 위기에 몰렸다.

29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는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우려 변이로 지정됐던 지난 26일 ‘검은 금요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휘청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467.70포인트(1.63%) 하락한 2만8283.92로 마감했다. 전거래일(2.53% 하락)에 이은 연이틀 급락세다. 홍콩 항셍지수도 228.28포인트(0.95%) 하락한 2만3852.24을 기록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92포인트(0.04%) 내린 3562.70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 영향력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금융시장에 제기된 혼란이 그대로 반영됐다. 씨티그룹은 “오미크론 변이에 관한 확실한 정보가 나오기까지 2∼8주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공 행진하던 유가도 출렁였다. 배럴당 85달러까지 치솟았던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각각 71달러, 74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특히 WTI 1월물은 지난 26일에는 가격이 13% 넘게 폭락했다. 경제활동 위축으로 석유 수요가 또다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맛시디소 모에티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사무국장이 28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출현으로 각국이 남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속속 입국 및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하자 모에티 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행 제한은 코로나19 확산을 약간 낮추는 데는 제 역할을 할지도 모르지만 삶과 생계에 부담을 준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기쿠카와 히로유키 닛산증권리서치 총괄연구원은 CNBC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경제와 석유 수요,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의 조치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든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미크론 공포’로 국제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한다면 내년 연간 세계 경제성장률이 4.2%로 현 전망치보다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실질적 영향을 가늠하려면 구체적 연구 결과가 나와야 한다”면서도 “각국이 다시 경제 봉쇄에 나서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걱정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 타격은 가장 극심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항공편을 끊고 있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경 차단 조치 후 영국에서만 이미 150만건의 휴가가 취소됐다. 미국 CNN방송은 “최근 반등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여행산업에 또 다른 충격”이라며 “새 변이 바이러스 상황이 악화하면 일부 여행사는 결국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29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여행사 사무실의 모습. 뉴시스

산유국들 셈법도 복잡해졌다. 오펙 등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우려를 명분으로 증산 계획을 미루려는 상황이다. 당장 산유국 연합체 오펙+도 관련 회의를 늦추며 우선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력을 판단하겠다고 나섰다. 블룸버그는 전날 오펙+ 대표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 새 변종 등장으로 유가가 1년 만에 폭락하면서, 다음 주 회의에서 증산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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