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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 걱정’ 마클 말이 옳았나… 찰스 왕세자 “소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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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9 13:00:00 수정 : 2021-11-29 12: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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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인, 영국 왕실 다룬 논픽션 펴내
“찰스가 해리·마클 부부 아기 피부색 언급”
책 내용 보도에 찰스 “언급할 가치도 없어”
영국 해리 왕손(왼쪽부터)과 부인 메건 마클이 올해 3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이 자리에서 마클은 “영국 왕실 구성원이 앞으로 태어날 우리 부부 아기의 피부색을 우려했다”고 폭로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영국 찰스 왕세자가 아들인 해리 왕손의 결혼에 앞서 장차 태어날 손주의 피부색 문제를 언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영국 왕실이 또 한번 파란에 휩싸일지 주목된다. 앞서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부부는 언론에 “영국 왕실이 피부색을 우려해 (부부의) 아들 아치를 왕족으로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주장이 해리 왕손 부부의 인터뷰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겠으나, 일단 찰스 왕세자 측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사실무근이란 반응을 내놓았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미 언론인 크리스토퍼 앤더슨이 쓴 ‘형제와 부인들’이란 제목의 신간 논픽션 원고 일부를 입수해 소개했다. 책에 붙은 ‘윌리엄, 케이트, 해리, 메건의 사생활’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영국 왕실의 은밀한 내막을 다루고 있다.

 

뉴욕포스트 보도 내용을 보면 해리 왕손이 흑인·백인 혼혈인 할리우드 스타 메건 마클과 약혼을 발표한 2017년 11월 27일 아침식사 자리에서 찰스 왕세자는 부인 카밀라한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요.”

 

이에 카밀라 부인이 “아주 훌륭할 것 같다”고 답하자 찰스 왕세자는 “태어날 아이의 피부색이 어떨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라고 거듭 말했다. 서로 다른 인종 간 결혼의 정치적·문화적 의미에 관해 묻는 게 아니고 오로지 그 결혼으로 태어날 아기의 ‘피부색’에만 관심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백인(해리 왕손)과 흑백 혼혈(메건 마클)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피부색이 흑인 쪽에 더 가까우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이 드러난 것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국의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가운데). 그 왼쪽의 하늘색 의상을 입은 여성이 부인 카밀라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눈길을 끄는 건 이같은 내용이 앞서 해리 왕손 부부의 언론 폭로 내용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이다.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부부는 올해 3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왕실이 피부색을 우려해 우리 아들 아치를 왕족으로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았다”고 밝혀 영국 왕실과 정가는 물론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당시 메건 마클은 아치의 피부색을 우려한 왕실 구성원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에 나온 신간은 그 왕실 구성원이 바로 찰스 왕세자라고 지목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저자 앤더슨은 메건 마클이 언급한 왕실 구성원이 시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인지에 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손주의 외모에 대한 찰스 왕세자의 언급이 영국 왕실 관계자들에 의해 확대·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책에 적었다.

 

영국 왕실 측은 불쾌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가뜩이나 올해 95세인 엘리자베스 여왕이 요즘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분위기가 뒤숭숭하기 때문이다. 그 보도에 관해 보고를 받은 찰스 왕세자는 화를 내며 “(책 내용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소설”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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