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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에 전단지 넣었다고 70대 노인 무릎 꿇린 미용실 점주 ‘사과’

입력 : 2021-11-28 01:00:00 수정 : 2021-11-27 22: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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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무슨 이유가 됐든 할머니를 무릎 꿇린 것에 대해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구제역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 우편함에 전단지를 몰래 넣었단 이유로 70대 할머니를 무릎 꿇게 한 점주의 사연이 온라인 공간에 알려지며 공분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갑질’한 미용실 점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27일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미용실 점주 A씨가 70대 할머니를 자신의 앞에서 무릎 꿇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A씨는 경찰에 신고까지 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할머니를 일으켜 세운 뒤 상황을 마무리하고 철수했다.

 

그런데 한 유명 유튜버가 당시 현장 사진을 입수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 파문이 일었다.

 

유튜버에 따르면 A씨는 전단지를 돌리던 할머니가 미용실 우편함에 전단을 넣는 모습을 봤고, A씨는 전단지에 적힌 업체 전화번호로 전화까지 걸어 항의했다.

 

나아가 A씨는 할머니에게 직접 사과를 받겠다고 했고, 업체 측은 할머니에게 ‘사과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때 A씨는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고 빌라’고 요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A씨는 할머니가 무릎을 꿇고 자신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찍어 전단을 배포한 업체 측에 보내고 ‘사과받았다’는 문자까지 보냈다.

 

유튜버는 사진을 공개하며 “할머니는 자신의 손주뻘도 되지 않는 A씨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튜버의 폭로에 뒤늦게 해당 사실이 알려졌고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미용실 점주가 블로그에 올린 글. 인터넷 커뮤니티

 

이에 해당 미용실이 특정됐고, 점주의 신상까지 공개됐다.

 

결국 미용실 점주는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어머니(할머니)께서 전단지를 돌리러 오셨는데 제가 전단지를 돌리지 말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어머니께서 ‘얼굴 깐깐하게 생겼네’하고 말씀하시길래 전단지 업체에 연락해 어머니 전화번호를 받아서 미용실로 오라고 말씀드렸다”면서 “어머니께서 ‘사과드렸어. 내가 전단지를 돌려야 되니까 사과했으니까 됐지? 간다’고 하시길래 제가 경찰에 연락을 해서 정확하게 사과받고 싶어서 연락을 드렸고 어머니 무릎을 꿇게 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슨 이유가 됐든 어머니를 무릎 꿇린 것에 대해서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고개 숙였다.

 

이어 “어머니께 연락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께서도 정말 잠도 못 주무실 정도로 화가 나셨고 ‘두 번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정말 제가 죄송하다’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제 잘못된 행동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며 글을 마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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