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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여야 모두 의혹 선거… 민생문제 해결할 더 큰 그릇 나와야” [세상을 보는 창]

입력 : 2021-11-16 22:00:00 수정 : 2021-11-17 07: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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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대권 도전 나선 허경영

대선 후보 인지도 면에서는 안 밀려
2020 총선 당시 77곳 여성후보 공천
女추천 보조금 8억 전액 수령은 처음

李·尹 누가 이기든 5년간 또 싸움터
정치는 내가 30년 이상 준비한 후보
대한민국 전체를 포용할 수 있어야

30년 전부터 전국민에 돈 주는 공약
낭비 예산 70% 줄이면 재원 마련 가능
돈 풀어 인플레 걱정할 정도는 아냐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경기도 양주 하늘궁에서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출마 배경을 밝히고 있다. 이우주 기자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 후보는 인지도에서 여야 어느 후보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주요 선거에 꾸준히 출마했을 뿐 아니라 파격적인 공약을 앞세워 주목받았다. 또 음반을 내는 등 연예계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혔다. 그 덕분인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그는 5만2107표(1.07%)를 얻어 국민의힘 오세훈,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대권에 도전한다. 15·17대 대선에 이어 세 번째 출사표를 던진 허 후보를 지난 5일 경기도 양주 하늘궁에서 만났다. 허 후보는 아주경제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경제대통령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2.6%를 얻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제외하곤 다른 후보들과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국가혁명당은 2020년 총선에서 253개 지역구 중 77곳에 여성 후보를 공천했다. 그 덕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여성추천보조금 8억4200만원을 받았다. 여성추천보조금은 2002년 도입됐는데 전체 지역구 중 30%(76명) 이상 여성 후보를 공천할 때 지급된다. 전액을 타간 건 국가혁명당이 처음이다.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서울 종로 등 5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인데 국가혁명당은 이번에 전부 여성 후보 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세 번째 대권 도전인데 출마 계기는 무엇인가.

“이번에는 여야가 의혹 선거다. 고발사주가 됐든 대장동 의혹이 됐든 이런 선거가 처음이다. 이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치열한 5년간의 싸움이 이어진다. 이것을 깨끗이 정리하고 없애는 선거가 돼야 한다. 민생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는 인물이 나와서 이 정국을 진정시키고 진화시켜야 한다. 여야 싸움이 격해질 텐데 제3지대인 제가 나와서 대통령이 돼서 국민들에게 1억원씩 줘서 가계부채 2000조원을 해결하고 매월 150만원을 죽을 때까지 주면 생활이 안정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각각 선출됐는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재명 후보는 소년공 출신으로 어린시절 고생했다. 어려운 시절 틈틈이 공부했고, 시장·도지사를 하면서 대선에 출마했는데 그 정도면 하자가 없다. 인격적으로 100% 완벽한 사람은 찾을 수 없다. 그 정도면 카리스마 있고 훌륭하다. 윤석열 후보도 인간적으로는 훌륭한 검사였다. 검찰총장을 지냈다. 아내 문제가 있다지만 연좌제 없어지지 않았나. 부모나 배우자 문제로 대통령을 뽑지는 않는다. 대통령 후보로서 강직하고 호감도 있고 모가 나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치는 내가 30년 이상 준비했다. 미래의 한반도는 천재를 요구한다. 큰 그릇이 나와야 한다. 남을 원망하지 않는 사람, 대한민국 전체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 국민에게 돈을 주겠다던 공약은 허 후보가 원조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으로 다시 주목받게 됐는데.

“과거엔 미쳤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국민들이 내가 옛날에 출산하면 5000만원, 결혼하면 1억원 주겠다는 말을 30년 전부터 했다. 처음에는 3000만원이라고 했다가 5000만원으로 올렸다. 그렇게 해야 초등학교가 안 없어진다. 지금은 인구 구조가 역삼각형이다. 어린애들이 없다. 우리나라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중대한 기로점에 있다. 이번 대선은 주는 경쟁이다. 너도나도 내 공약 가져가서 서로 주자고 하는 대결인데, 다른 사람이 준다고 하는 건 용돈에 불과하다. 내가 주자는 건 1억원인데 다른 사람들은 1년에 100만원이다.”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국가에 낭비 예산 중 70%를 줄이겠다. 예를 들어서 대통령 선거하는 데 여야 정당에 보조금으로 500억원(19대 대선 기준 421억 4000여만원이 6개 정당에 지급) 주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런 것 없애겠다. 미국 대선은 후원금을 무제한으로 받는다. 여야가 무제한 쓰는데 국가가 지원해 주는 게 없다. 국회의원도 무보수 명예직으로 100명만 임명하겠다.”

-다른 후보들이 허 후보의 공약을 베꼈다고 했는데 주로 어떤 것들이 그런가.

“기본소득도 내 공약을 표절한 것이다. 그러나 난 기분 나쁘지 않다. 오히려 고맙다. 하지만 자동차가 있다고 할 때 타이어만 가져가서는 안 된다. 자동차시스템 메커니즘을 만든 사람이 가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바꾼다. 그런데 국민배당금으로 월 150만원 준다고 하니까 다른 후보들은 월 4만원을 주겠다? 그게 국민배당금인가. 용돈이다. 이 정도로 모방하면 안 된다. 내 공약 전체를 가져가야 하는데 그럴 것이면 내가 해야 한다.”

-1인당 월 150만원씩 배당금이 나가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나라가 아니다. 디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이런 게 위험하다.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에 의해서 발전해 왔다. 인플레이션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성장해온 그 과정이 비슷하게 올라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그것에 따라서 금리를 정했다. 경기가 나빠졌는데 물가가 오르면 문제이지만 경기도 좋아지면서 물가가 올라가는 건 문제가 안 된다.”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주는 방안을 제시한다. 허 후보의 배당금 지급도 그런 방식인가.

“지역화폐는 폐지해야 한다. 화폐 교란이 일어나면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가 파산하면 지역화폐는 부도수표가 된다. 위험한 것이다. 지자체장이 마음 한 번 잘못 먹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화폐는 정확히 중앙에서 발행해야 한다.”

-이재명·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할 생각은 없나.

“만날 용의는 있다. 경선을 할 수도 있다.”

-국회의원을 정신교육대에 보내겠다는 공약도 다소 과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신교육대에 보내겠다는 건 이런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가 부익부빈익빈이 되거나 유전무죄무전유죄 된 것에 대한 책임자가 없다. 국민은 80%가 월급받아서 계산하면 그날 적자다. 조금씩 빚이 늘어난다. 국회의원들이 부동산 한 탕 하려고 권력을 잡았나. 공공개발을 하겠다고 했으면 끝까지 공공개발을 해야 하지 않나. 남의 땅을 싸게 사서 대장동을 개발했으면 그것을 공공으로 해야 하는데 땅 판 사람들이 얼마나 억울하겠나. 이익금 초과환수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그런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문재인정부에서 집값이 너무 올랐다. 부동산 대책 관련 묘안이 있나.

“정상적으로 물가가 올라가는 것보다 더 올라간 가격은 무조건 국가 것이다. 그해 물가지수 이상의 매매차익을 가져가는 일은 국가가 가져가도록 해야 한다. 공공의 이익으로 돌아가야 한다. 주택으로 난리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공산주의적 발상 아닌가.

“그게 자본주의다. 5년간 물가지수 인상분 이상의 토지는 국가에 돈 벌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주택거래에는 예외다. 앞으로 내가 대통령이 된 다음에 매매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그렇게 할 것이다. 누가 물가만큼 올라가는 집에 투자를 하겠나. 간단한 룰 하나를 적용하면 국민이 편하다.”

-모병제도 일찌감치 공약했는데 시기상조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는 미군을 돈 줘 가면서 쓰지 않나. 미국은 모병제 군인들이다. 우리는 미국의 군대를 돈 주고 사서 우리나라에 와서 방위를 해 달라고 한다. 미군은 모병제여서 막강하다. 전쟁에서 죽으면 영웅이 된다. 후손들이 영광을 누린다. 군인이 되면 한 달에 200만원 월급을 주겠다. 모든 청년들은 논산훈련소에서 한 달간 수류탄 투척과 총 쏘는 법만 배우도록 하겠다. 그렇게 해서 군대를 한 40만명 정도 뽑으면 된다. 대신 모병제에서는 나이 제한이 없다. 20세부터 70세까지 군대 갔다가 나온 사람도 갈 수 있고, 실업자들은 1년만 복무하고 나올 수 있고, 군대를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 만들겠다. 예산도 적게 든다.”

-남북관계가 잘 풀리는 것 같다가 막혔다. 집권하면 북한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남북통일을 반대한다. 그래서 통일부를 없애서 통일부를 취업부로 바꾸려고 한다. 남북 문제는 통일을 전제로 할 게 우리가 세계 10위 경제력인데 통일이 되면 100위권 밖으로 나간다. 우리 국가에 어마어마한 피해가 온다. 헤어나오기 어렵다. 통일을 함부로 내세울 수 없다.”

-지난 4월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오랜만에 정계 복귀한 건데 느낀 점은 없나.

“공부하러 나갔던 선거다. 선거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이번에 대통령이 될 것 아닌가. 대선에 두 번씩 나갔던 것도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대통령 아무나 되나. 공부해야 한다.”

 


양주=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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