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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에 커다란 족적 남겨” “빛의 크기가 그늘 못 덮어”

입력 : 2021-10-27 19:17:43 수정 : 2021-10-27 19: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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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빈소 조문 행렬
사위 최태원 회장 일정 바꿔 조문
이준석 “큰 과 있지만 여러 성과”
차기 대선주자들도 잇따라 발길
전두환은 건강 문제로 못올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 사진부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각각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엔 26일 여야 정치인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마련된 빈소엔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노재헌 변호사,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 유족들이 상주석에 자리해 조문객들을 맞았다.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예정된 출장 일정을 늦추고 조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노태우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그는 한 시간가량 빈소에 머문 뒤 기자들에게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외교에 관해서는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분이다. 소위 북방정책을 표명해서 이렇게 우리나라의 시장을 아주 거대하게 해서, 오늘날 우리가 빨리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오후 빈소를 찾아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빛과 그림자가 있지만,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국가장 결정을 두고 여권에서 반대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정부에서 법과 절차, 국민 정서를 고려해 잘 결정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송영길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전두환씨에 비해 노 전 대통령은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의 국민 요구를 수용했다”며 공과를 균형 있게 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 지도부의 조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빈소를 찾은 뒤 “고인은 민주화로 이양하는 과정에서 역할이 있었고 북방외교 등으로 여러 성과를 냈던 공이 있다. 국민에게는 12·12 군사반란행위 등에 참여했던 큰 과가 있다”며 “현대사에서 큰 이정표를 남기신 분이라 생각하고 추모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고인에 대한 평가는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에 큰 족적을 남긴 분”이라고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차기 대권 주자들도 빈소를 찾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분들, 고인을 대신해서 5·18 영령들께 무릎 꿇고 참회하신 고인의 가족분들께도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남북기본합의서, 북방외교 등 여러 공을 남겼지만 군부독재 2인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탄압 등 여러 가지 우리 역사의 그림자도 드리우신 걸 부인할 수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아들 노 변호사는 취재진과 만나 “많은 분이 애도를 표해주시고 위로 말씀을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고인께서 편안히 가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고 앞으로 힘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노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인 최 회장은 조문 뒤 가라앉은 목소리로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아무쪼록 영면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도 빈소를 찾았다. 노 전 대통령과 ‘60년 지기’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빈소를 찾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곽은산·김현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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