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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조카며느리’ 박태정 여사 별세

입력 : 2021-10-26 02:00:00 수정 : 2021-10-25 22: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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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영결식장에서 유족 등이 박태정 여사의 발인식을 엄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 박태정 여사가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25일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고인은 안중근 의사의 친동생이자 독립운동가인 안정근(1885∼1949) 지사의 며느리다. 국내에 거주하는 안중근 의사 형제의 혈족 중 가장 가까운 유족으로 전해졌다.

 

박 여사의 남편인 안진생씨는 1960년대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여러 나라 대사를 지냈다. 안씨는 1980년 외교안보연구원(현 국립외교원) 본부 대사로 재직하던 중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강제 해임된 뒤 그 충격으로 뇌경색을 얻어 1988년 사망했다.

 

남편의 투병생활로 박 여사의 가세가 기울었으며, 월세를 전전하다 서울 양천구의 한 임대아파트에 자리를 잡는 등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여사의 두 딸과 손녀 등 4인 가족은 매달 보훈처에서 받는 수당 50여만원과 기초연금, 지인들의 도움 등으로 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여사는 지난해 낙상 후 건강이 안 좋아져 요양원 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장녀인 안기수씨는 박 여사를 간호하다가 몸이 안 좋아져 지난 3월 별세했다. 

 

가족들은 이날 발인을 하고 고인을 용인천주교묘지에 안장했다. 이날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영결식장에서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의 미사 아래 진행된 발인식에는 고인의 친인척과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 이종수 연세대 교수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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