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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탐사 vs 태양 탐사 및 우주정거장 건설… 치열해지는 美·中 우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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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8 06:00:00 수정 : 2021-10-18 07: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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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목성 주변 소행성 탐사 '루시' 발사
12년간 태양계 행성 기원·진화 과정 조사

中, 유인우주선 ‘선저우 13호’ 쏴올려
6개월 머물며 우주정거장 '톈궁' 건설 지원

미국과 중국이 같은날 각각 우주선을 발사하는 등 우주에서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6일(한국 시간) 오후 6시 34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기지 제41우주발사장에서 소행성 탐사선 ‘루시’(Lucy)를 아틀라스5호 로켓에 실어 우주로 날려보냈다.

 

루시는 모두 8개의 소행성을 탐사하는 12년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2025년 4월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을 근접해 지나가며 첫 임무를 수행한 뒤 2027년 8월부터 인류 최초로 목성과 같은 궤도를 돌고 있는 트로이군 소행성 7곳을 탐사하게 된다.

 

탐사 목표 소행성으로 비행하는 과정에서 3차례에 걸쳐 지구로 다가와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하는 중력 도움 비행을 하게 된다.

 

루시가 탐사할 트로이군 소행성은 목성과 토성 등 외행성을 형성하고 남은 물질로 추정되는데, 지난 45억년 간 거의 변하지 않은 원시 상태 그대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행성 탐사선 루시호. 신화연합뉴스

트로이군 소행성은 1만여 개로 태양과 목성이 정삼각형을 이뤄 중력이 0이 되는 라그랑주점(L4, L5)에 붙잡혀 목성 앞 뒤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다.

 

루시호는 이 소행성들에 약 400㎞까지 근접해 초속 5∼9㎞로 비행하며 원격 측정 장비를 이용해 소행성의 구성 물질과 질량, 밀도, 크기 등에 관한 자료를 얻게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루시의 임무 기간은 총 12년에 달하지만, 실제 소행성을 탐사하는 시간은 24시간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시 명칭은 1974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320만년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화석의 애칭에서 따왔다.

 

화석을 발굴할 때 당시 유행하던 비틀스의 노래 ‘다이아몬드와 함께 있는 하늘의 루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를 많이 들어 이름을 붙였다. 루시처럼 태양계 행성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밝히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길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13호가 16일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은 이틀 사이 태양 탐사선과 우주정거장 머물 우주인을 실은 우주선을 쏴올렸다.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인 톈궁 건설 프로젝트를 지원할 유인우주선 ‘선저우 13호’가 16일 0시 23분(한국시간 16일 오전 1시 23분) 중국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F 야오-13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선저우 13호는 이날 오전 6시56분쯤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와 성공적으로 도킹했다고 중국유인우주국(CMSA)이 발표했다.

 

왼쪽부터 예광푸(41), 왕야핑(41), 자이즈강(55)이 선저우 13호 탑승 직전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선장인 자이즈강(55), 왕야핑(41), 예광푸(41) 등 3명이 선저우 13호에 탑승했다.

 

3명의 우주비행사는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와 도킹한 뒤 6개월 간 우주에 머물며 톈궁의 조립 및 건설에 대한 핵심적 기술 테스트, 톈궁 건설에 필요한 각종 장치 설치, 과학 실험 등을 수행한다. 6개월은 중국의 우주 도전사상 가장 긴 연속 우주 체류 기록이 된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왕야핑은 현재 건설 중인 중국 우주정거장을 방문해 우주선 밖에서의 활동을 수행하는 첫 번째 중국인 여성 우주비행사로 등록되게 됐다.

 

앞서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운 선저우 12호는 지난 6월 17일 발사돼 같은 날 톈허에 진입했다. 이들은 톈허에서 90일 간의 임무를 수행한 뒤 지난달 17일 지구로 돌아왔다.

 

중국이 구축 중인 우주정거장 톈궁은 길이 37m, 무게 90t으로 현재 미국,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3분의 1 크기다.

 

중국은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건설을 위해 화물우주선과 유인우주선 등을 추가로 발사해 내년 말까지 톈궁 건설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은 지난 14일 오후 6시51분 자국의 첫 태양 탐사 위성 ‘이허호’가 산시성 타이위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D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중국 매체들은 이 위성에 H-알파 주파수대 이미지 분광기가 세계 최초로 장착돼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태양 폭발 시의 대기 온도와 속도 등 물리량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어 태양 폭발의 동역학 과정과 물리 메커니즘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13호' 승무원 3명이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에 진입한 후 손을 흔드는 모습으로, 16일 베이징 우주통제센터(BACC) 내 스크린에 비친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은 최근 몇년 사이 달, 화성, 태양 탐사 프로젝트를 잇달아 진척시키며 '우주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15일에는 중국 최초의 화성 무인탐사선 톈원 1호가 난도가 가장 높은 마지막 ‘공포의 9분’을 무사히 통과하면서 착륙 예정지인 화성 최대 평원지대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무사히 안착했다. 중국은 톈원 1호의 착륙 성공으로,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지구상에서 세 번째로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국가가 됐다.

 

톈원 1호 착륙 이후 탐사로봇 ‘주룽’이 화성 표면을 밟으며 석달 간의 탐사 임무를 완료했다. 889m를 이동하며 화성 토양과 수분, 지질 특성 등에 관한 10GB의 원시데이터를 수집했다.

 

앞서 중국은 2019년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 창어 4호를 착륙시킨 바 있다. 오는 2024년에는 달 뒷면의 샘플을 채취해 돌아올 무인 탐사선 창어6호를 발사할 계획도 갖고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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