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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임성재, 100번째 출전 대회서 감격스러운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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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1 13:23:41 수정 : 2021-10-11 13: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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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시아 선수 최초의 신인왕’ 임성재(23·CJ대한통운)는 데뷔 2년차이던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에서 뒤늦게 첫승을 신고했다. 50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어렵게 얻은 감격스런 우승이었다. 두 번째 우승도 쉽게 오지 않았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거둘 정도로 빼어난 성적을 냈지만 우승은 손에 잡힐 듯 하다가 멀어져 갔다. 하지만 해마다 최다 경기 출전 1위에 올라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이 붙은 임성재는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했고 마침내 100번째 대회에서 2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임성재는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700만달러) 최종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치는 뒷심을 발휘하며 9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를 써낸 임성재는 매슈 울프(미국)를 4타차로 따돌리는 역전극을 펼치며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1년 7개월 만에 PGA 투어 정상에 복귀했다. PGA 투어 100번째 출전 대회에서 통산 2승을 달성한 임성재가 받은 우승 상금은 무려 126만달러(약 15억원)다. 임성재는 시즌 상금 130만2788달러를 쌓아 상금 2위, 페덱스컵 포인트 2위에 올랐다.

임성재가 샷을 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임성재. AP연합뉴스

한국 선수의 PGA 투어 우승은 올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이경훈(30·CJ대한통운) 이후 5개월 만이다. 임성재의 이날 우승으로 2002년 5월 ‘탱크’ 최경주(51·SK텔레콤)가 컴팩 클래식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한국 선수들은 PGA 투어에서 모두 20승을 쌓았다. 임성재는 “첫 우승 뒤 두 번째 우승이 언제 찾아올 것인지 생각이 많았다”며 “사실 첫 우승 이후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경기를 계속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왔을 때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제가 첫 우승을 50번째 대회에서 하고, 이번 우승은 100번째 대회에서 나왔다”며 “어떻게 보면 신기한 일인데 하늘에서 정해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임성재는 ‘150번째 대회에서 3승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다음 우승은 더 빨리하면 좋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다음 주 후원사인 CJ가 주최하는 더 CJ컵에 출전하는 임성재는 “가을 시즌에 우승 한 번 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했고, 다음 주 더 CJ컵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임성재. AP연합뉴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1, 4, 6번 홀 버디로 순식간에 공동 선두로 나선 임성재는 7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울프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승부처는 9∼13번 홀로 임성재는 신들린 듯, 5개 홀 연속 버디쇼를 펼쳤다. 울프도 9번 홀(파5) 버디로 응수하며 임성재에 2타 차로 따라붙었으나 곧바로 10번 홀(파4) 보기가 나오면서 임성재와 격차가 4타로 벌어졌다. 기세가 오른 임성재는 5개 홀 연속 버디로 2위권과 격차를 한때 5타로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2020-2021시즌 498개의 버디를 잡아 PGA 투어 한 시즌 최다 버디 기록을 세운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도 버디 26개를 쓸어 담아 두 시즌 연속 ‘버디왕’ 등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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