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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명곡 현대적 재해석 교향곡으로 다시 듣는다

입력 : 2021-10-11 02:00:00 수정 : 2021-10-10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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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필하모닉 ‘퀸 심포니’ 국내 초연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홈페이지에 소개한 연습 모습.

지휘와 작곡을 전공한 클래식 음악가이지만 영국 록그룹 퀸 음악을 들으며 자란 톨가 카쉬프. ‘라디오 가가’,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보헤미안 랩소디’, ‘위 윌 락유’, ‘위아 더 챔피언’ 등 퀸의 12개 명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6악장 대편성 교향곡 ‘퀸 심포니’를 만들었다.

웅장한 1악장부터 ‘안단테 소스테누토(Andante Sostenuto·충분히 느리게)’로 연주하라는 6악장까지 잘 편곡된 선율로 흘러넘치는 이 곡을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국내 초연이라고 한다. 합창단까지 함께하는 대규모 곡인데 기억, 추모 그리고 화해에 관한 메시지를 담기 위해 작곡가는 레퀴엠 가사를 차용했다.

참 필하모닉은 2018년 제주 4·3사건 70주년 추념 음악회를 위해 전국에서 음악가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오케스트라다. 2020년 정식 출범했는데 이번 연주회는 제4회 정기 연주회다. 영국 런던 왕립음악원을 졸업한 후 스웨덴 오로라 뮤직 페스티벌, 영국 다팅턴 뮤직 페스티벌 등에서 지휘한 임형섭이 지휘자 겸 단장이다. 창단 이래 정기연주회를 자선 음악회로 기획하고 있다. 지휘자, 솔리스트를 비롯한 모든 오케스트라 단원이 출연료를 받지 않고,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 수익금은 베트남 퐁니퐁넛 마을의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 퐁니퐁넛 마을에는 정수시설조차 제대로 못 갖춰진 학교가 많다.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정수시설 지원 등 다양한 계획이 준비돼 있다.

이번 무대에선 구레츠키의 제3번 교향곡 ’슬픔의 노래’도 함께 연주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한 폴란드인의 영혼을 위한 곡이다. 현대 음악으로는 이례적으로 빌보드 클래식 차트 38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이 곡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클래식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번 공연에선 메조소프라노 김선정과 연주하는 제3악장이 유태인 소녀가 가스실로 끌려가기 전 부르는 2악장의 한 맺힌 탄식에 화답한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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