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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내한하는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

입력 : 2021-10-07 11:31:26 수정 : 2021-10-07 11: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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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이 10월 1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1971년생인 바딤 레핀은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축전에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내한 후, ‘철의 장막’이라 불리던 공산권의 예술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던 때였다.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와 함께 ‘소련 3대 신동’이라는 홍보문구와 함께 국내 무대에 이름이 알려졌다. 그의 첫 내한 공연은 1997년 이뤄졌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태어난 레핀은 전형적인 신동 음악가다. 5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가 연주회를 연 것은 악기를 배운지 불과 6개월 만의 일이었다. 7세 때부터 명교수 자하르 브론을 사사했다. 1982년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주니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1985년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으로 데뷔했으며, 4년 후인 198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18세의 레핀이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자신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1997년 성공적인 내한 이후 레핀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각인되었다. 평소 준비해 놓은 레퍼토리가 많은 그는 내한하여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세종솔로이스츠, 시드니 심포니, 도이치 방송교향악단 등과의 협연은 물론 발레리나이자 아내인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함께 듀오 콘서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레핀의 이번 내한은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러시아 시즌스’의 일환이다. 이번 무대에서 레핀과 함께 하는 김태형 역시 러시아 음악문화 속에서 성장한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독일 뮌헨 국립음대 유학 시절에 러시아 피아니즘의 거장으로 불리는 엘리소 비르살라제에게 배웠다. 이후 정년퇴임한 스승이 정년퇴임제가 없는 모스크바 음악원으로 거처를 옮기자 김태형도 스승을 따라 모스크바에 유학하며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수를 온몸으로 체득했다.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은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L.140,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Op.45,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FWV8을 함께 한다. 세 작품은 음악이 추구하는 자유(드뷔시)와 감성(그리그), 형식미(프랑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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