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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화천대유 주인 감옥갈 것”… 이재명 측 “법조계 두목으로 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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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8 18:15:43 수정 : 2021-09-29 00: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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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유력 대선 주자 정면충돌

尹 “李, 방송서 설계자 자백·증거 명확”
정관계 로비 등 게이트 수사 필요 주장
이재명 “국민의짐·도둑의힘” 비꼬아
일부 보도 지적하며 “징벌 배상 필요해”

여야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검찰총장 출신인 윤 후보가 이 후보를 겨눠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며 “제가 대통령 되면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자 이 후보 측은 “수사가 천직인 만큼 법조계의 큰 두목으로 계속 남아줬으면 한다”고 받아쳤다. 대장동 의혹에 야권 관계자들이 연루된 정황이 잇달아 드러나며 여유가 생긴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도둑의힘”, “국민의짐”이라고 비꼬는가 하면, 언론의 의혹 보도를 겨눠 “징벌 배상이 이래서 필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 토론회에서 “저는 조선일보를 포함한 보수 언론과 국민의짐, 아 죄송하다”라며 “도둑의힘”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재차 “이것도 아니다.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의 부정부패 정치 세력에 감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과 야당의 의혹 제기가 오히려 자신이 강조하는 공공개발이익 환수 제도 추진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취지다. 그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야당의 당명을 의도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비아냥거리듯 바꿔 부른 것이다.

 

이 후보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조선일보 보도를 공유하며 “징벌 배상이 이래서 필요하다”고 했다. 해당 기사는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2019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뒤 권순일 당시 대법관이 무죄 취지의 파기 환송 견해를 밝히자 재판 연구관들이 맞춤형 검토 보고서를 작성해 대법관들에게 제출했다는 취지 내용을 담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참석자들을 부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캠프 대변인인 민주당 전용기 의원(초선·비례대표)은 야권 주자인 윤석열 후보를 겨눠 “검찰 출신답게 이재명 후보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했다”며 “극우 지지층의 속을 시원하게 해서 지지를 얻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윤 후보가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를 대장동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하며 사실상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이 후보가 감옥에 갈 것이란 취지 주장을 펴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게이트 이렇게 수사해야 한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횡령 및 범죄수익은닉, 정·관계 로비 정황 등에 대한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26년 검사 재직 기간 대부분 특별 수사를 도맡은 ‘특수통’ 출신으로 분류된다. 윤 후보는 “본인(이 후보)이 방송에 나와 (대장동 개발의) ‘설계자’라고 자백하고, 본인이 (관련 서류에) 사인한 증거까지 명백한데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왼쪽)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 발표에 앞서 정책자문단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대장동 의혹을 두고 여야 1위 주자들이 직접 나선 것은 결국 “네거티브의 전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채진원 교수는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문제 해결의 적임자이며 잘못의 원인은 상대방에게 있음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다만 이 후보가 상대 당명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민주주의 규범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나는 선, 상대방은 악’이라는 이분법적 대립 구도로 선거판을 몰고 가는 행위는 결국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저희는 내부적으로 이 기조가 맞는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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