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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로비 無, 퇴직금 50억은 산재 때문”… 화천대유 김만배, 경찰 출석

입력 : 2021-09-27 18:39:07 수정 : 2021-09-27 22: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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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경찰 출석

“빌린 회삿돈, 운영비로 써” 부인
초호화 법률 고문단 구성 관련엔
“좋아하던 형님들… 대가성 없어”
경찰, 473억 사용처 집중 추궁
주식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 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27일 경기 성남시에 있는 화천대유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성남=허정호 선임기자

“불법은 없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거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27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55분쯤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포토라인에 섰다. 남색 정장 차림의 그는 변호인 없이 혼자 경찰서에 도착했고, 5분가량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이어갔다.

김씨는 이번 의혹이 ‘정치권 게이트’가 아니냐는 질문에 “여러분들이 염려하는 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정치권 로비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화천대유와 개인 투자자 6명의 천화동인 1∼7호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 뜰’ 지분 6%를 확보해 4000억원 넘는 수익을 올리는 게 가능했겠느냐는 세간의 의혹과 거리가 있는 해명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1830억원을 배당받았을 뿐이다.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받은 50억원에 대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억측이 있다”며 “기본 퇴직금이 5억원 정도로 책정이 돼 있는데, 회사가 계속 성과가 있으니 이사회나 임원 회의를 통해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퇴직금 액수가 너무 크지 않냐’는 추가 질의에는 곽 의원의 아들이 산업재해를 입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즉답을 피했다. 김씨는 “그분(곽 의원의 아들)이 산재를 입었는데 이는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라며 “그분이 대답하지 않는 한 말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산재 위로금 등으로 45억원을 줬다는 주장이어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6일 탈당계를 제출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연합뉴스

김씨는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의 퇴직금과 관련해서는 “그분은 아직 퇴직 처리가 안 돼서 아직 결정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에 대해서도 “운영비로 썼다”며 “계좌에 다 나와 있고,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여금은 9월부터 상환하기로 했는데 일이 터져 정리를 못 하고 있었다”며 “순차적으로 바로 정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총선이 열린 지난해 김씨가 화천대유 자금을 인출해 현금화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기사를 쓰는 것은 자유지만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유명 법조인들이 참여한 법률 고문단과 관련해 “좋아하던 형님들이고 정신적, 심리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이라며 “대가성은 없었다. 뜻하지 않게 구설에 휘말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지난해 9월 퇴임한 권순일 전 대법관과 지난 정권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박 전 특검,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 등 30여명이 고문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거액의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하며 돈의 성격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이 회사에서 473억원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김씨 등의 금융거래에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다며 경찰에 통보한 상태다. 현재 경찰에서 입건 전 조사를 받는 화천대유 내부 관련자는 총 3명이다.

사무실 나서는 이성문 대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이성문 대표가 27일 성남시 화천대유 사무실을 나서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성남=허정호 선임기자

경찰은 앞서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를 불러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 대표 역시 회사에서 26억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고, 다른 경영진과 함께 12억원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천화동인의 법인 관련 대표 1명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는 FIU 자료를 중심으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개인계좌 압수수색 등은 필요에 따라 하겠지만 현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FIU 의심거래 확인 요청 외에 경찰에 제출된 화천대유 관련 고발장이나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관련 고발장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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