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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도 계속된 ‘빚투’… 상당 부분 주식시장 흘러든 듯 [심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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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8 06:00:00 수정 : 2021-09-28 11: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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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증권사 신용잔액 2020년보다 238% ↑
주식 거래도 2021년 상반기만 2경원 달해

정부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효과 적어
실수요자의 자금난만 야기 비판 받아

가계부채가 1800조원을 넘어서고, 주요 시중은행의 올해 평균 가계 대출 증가율이 5%에 다다르고 있다. 가계가 처분할 수 있는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사상 최고치다. ‘빚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주식투자 열풍이 올해에도 이어지며, 증권사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정부가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책을 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막고 보자는 식의 대칙이 오히려 실수요자의 자금난만 일으킨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NH농협 등 시중은행의 올해 대출 증가율은 5%를 넘어서거나 육박한 상태다. 지난달 24일 이미 대출 증가율이 5%를 크게 초과한 NH농협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한 뒤, 타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전이되는 효과가 나타나면서, 타 은행의 대출 증가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한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는 180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0.3%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 가계 대출이 은행권 대출 규제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4.5%에서 올해 2분기 9.9%로 가팔라지며 대출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같은 기간 20·30대의 증가율은 12.8%로 타 연령층(7.8%)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한 점도 주목된다. 이들은 주로 전세자금 대출 비중이 타 연령층에 비해 높았는데, 주로 인터넷 전문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

이와 함께 대출의 상당 부분은 주식 시장으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청년층 신용대출 증가율은 2020년 이후 여타 대출보다 가파르게 상승해 올해 2분기에는 20.1%를 나타냈다”면서 “청년층이 신용대출의 일부를 주식투자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신용잔액은 지난해 1분기 6조6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는 22조2000억원으로 238% 급증했다. 이는 증권사에서 빌린 돈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은행 등에서 빌린 투자금을 합치면 빚투 금액은 훨씬 많아진다.

지난해 거래된 주식 규모는 3경5000조원을 넘어서며 전년보다 1경5000조원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런 열기에 힘입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2경원 가까이 기록하며 연말이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입수한 증권 거래 현황에 따르면 국내 상위 20개사의 주식 거래액은 지난해 3경5397조3456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거래액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급격히 커졌다. 2018년 1경9578조2351억원에서 2019년 2경760조4802억원으로 1년 동안 1182조2451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지난해는 1경4636조8654억원 불어났다.

증가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까지 집계된 주식 거래액은 1경9465조4697억원이다. 2018년 1년 거래액을 반기 만에 넘어섰다. 또한 지난해 주식 거래액의 절반인 1경7698조6728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인데,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주식거래가 늘어나며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주식거래 수수료도 따라 늘고 있다. 2019년 2조1712억원에서 2020년 5조835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는데, 올해는 3월까지 1조6981억원의 수수료가 발생해 연말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엄형준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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