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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3000명대…한글날·개천절 '대체 공휴일 연휴' 어쩌나

입력 : 2021-09-27 07:00:00 수정 : 2021-09-27 12: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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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10월 잇따른 연휴 이동량 늘어나면
신규 확진자 규모 더 커질 수도 있다"

확진자 급증하고 있는데
백신 접종 예약 빠르게 증가하지 않아
방역당국 고심 깊어질 듯
뉴스1

추석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오는 10월 달력에도 연이어 연휴가 자리 잡고 있어 이동량 증가에 따른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다만 한편에서는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아진 만큼 확진자 수를 기반으로 한 방역 정책이 무의미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34명으로 집계되면서 국내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 일일 최대 신규 확진자 발생 기록은 지난달 11일 2221명으로 40여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하다. 추석 연휴 전국적인 이동량 증가로 비수도권 확진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확산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 중하순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석 이후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확산세가 쉽사리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은미 이화여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정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방역 완화 시그널(신호)을 너무 빨리 준 것"이라며 연휴 이전부터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 신호로 이동량이 증가했고 그 결과가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 더해 내달 개천절, 한글날 연휴가 연이어 이어져 이동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방역당국에게 던져진 새로운 숙제다. 주말에 걸린 개천절과 한글날에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면서 내달 2~4일, 9~11일에 3일씩 연휴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의 여파로 내주 3000~4000명 사이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10월에 연이은 연휴에 이동량이 늘어난다면 신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천 교수는 "(정부가)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것이 중요하고 젊은 층들이 백신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만나는 시민들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검진을 할 수 있도록 '자가검진키트'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고 해서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이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확진자 수는 더이상 의미가 없어지고 있고 지금의 방역 단계를 계속 유지하기에는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너무 막심하기에 본래 계획대로 단계적 방역 조치 완화를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시기상조라고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하고 있어도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라며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어 방역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방역 단계 완화 시점에 대해 "10월 중하순 정도가 되면 (고위험군인) 50대 이상의 접종이 완료될 것 같은데 그러고 나면 코로나에 걸려도 사람들이 죽지는 않을 테니 치명률 중심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확진자 수는 늘어나고 있는데 백신 접종 예약이 늘지 않는 것도 방역당국으로서는 고민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성인 중 백신을 한차례도 맞지 않은 미접종자는 578만7248명이지만 이중 백신 접종을 예약한 사람은 15만5424명으로 2.7%에 그쳤다.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수도 지난 17일 70%를 넘어섰지만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이들의 수는 50%는 넘기지 못하고 있다. 24일 0시까지 전 국민 대비 1차 접종자 비율은 72.3%(3713만2188명)이며 2차 접종 완료자 비율은 44%(2258만2280명)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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