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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기원설’ 힘 싣나...라오스 박쥐서 발견된 바이러스 코로나와 96.8%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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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5 12:55:46 수정 : 2021-09-25 12: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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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박쥐 다루는 중국 우한연구소 연구원의 모습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SARS-CoV-2와 95% 이상 일치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3종이 라오스에 서식하는 박쥐에서 발견됐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가장 가까운 바이러스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자연 기원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자 인체를 감염시킬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종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를 높여주는 것이다.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네이처닷컴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병원체 발견 실험실장 마르크 에르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라오스 북부 동굴에서 박쥐 645마리의 침과 배설물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흔히 볼 수 있는 관박쥐(Rhinolophus) 3종에서 SARS-CoV-2와 95% 이상 일치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으며, 관련 연구 결과를 정식 출간 전 논문을 모아놓는 ‘리서치 스퀘어(Research Square)’에 공개한 상태로 해당 논문은 아직 동료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 표면의 ACE2라는 수용체에 달라붙어 인간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도 이와 거의 같은 수용체 결합 영역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호주 시드니대학 바이러스학자 에드워드 홈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처음 분석했을 때 수용체 결합 영역이 이전에 전혀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며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 실험실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했지만 라오스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통해 이런 결합 영역이 자연에서 존재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 중 BANAL-52는 SARS-CoV-2와 96.8%나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남서부 윈난성 박쥐에서 발견된 ‘RaTG13’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근연종은 96.1% 일치했으며, 약 40~70년 전에 공통 조상을 가진 것으로 추정됐다.

 

바이러스는 ‘재조합(recombination)’이라는 과정을 통해 유전물질인 RNA(리보핵산) 가닥의 일부를 교환하는데, BANAL-52와 BANAL-103의 한 부분은 10년 이내에 SARS-CoV-2와 조상을 공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해당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관해 더 많은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연결 고리가 빠져있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예컨대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는 SARS-CoV-2나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세포 침투를 돕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 ‘퓨린 분절 부위(furin-cleavage site)’를 갖고 있지 않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중국 중부 우한까지 옮겨가는 과정이나 중간 숙주의 존재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점 등이 거론됐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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