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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시간 지나도 효과 그대로… 화이자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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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3 13:56:09 수정 : 2021-09-24 1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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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최신 연구 분석…“모든 백신, 똑같이 효과적인 것은 아냐”
“대부분 연구에서 모더나 백신 예방 효과 유지…화이자는 하락”
‘모더나 백신의 항체량, 화이자 백신의 2~3배’라는 연구도 나와
전문가들 “현실선 두 백신 모두 탁월…중증·입원 예방에 효과적”
메신저리보핵산(mRNA) 계열인 모더나(왼쪽 사진)과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세계일보 자료사진

 

메신저리보핵산(mRNA) 계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간에 우열을 따지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난 뒤 예방 효과를 따져보면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백신보다 근소하게 낫다는 분석이 나왔다. 

 

접종 초기에는 두 백신 모두 입원 예방 효과가 90% 이상으로 비슷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더나 백신보다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표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최근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백신보다 접종 후 시간이 지나도 감염 예방 효과가 잘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백신이 똑같이 효과적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NYT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유증상 감염 예방 효과가 각각 95%와 94%로 거의 같았다. 

 

그런데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JM)’에 이날 발표된 논문을 보면 미국 25개 주 의료인 백신 접종자 5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는 모더나 백신 예방 효과가 96.3%로 화이자 백신(88.8%) 보다 높았다. 

 

추석 연휴 전 1차 접종률 70% 목표 달성을 앞둔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체육문화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자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미네소타주 메이요클리닉이나 카타르 등에서 진행한 분석에서는 모더나 백신의 코로나19 중증 예방 효과가 92~100%로, 화이자 백신보다 10~15% 포인트(p) 높게 나타났다. 

 

또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이 지난 17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 차례 접종을 마치고 14일 후 입원 예방 효과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각각 93%와 91%로 비슷했지만, 다시 120일이 지났을 땐 각각 92%와 77%로 나타났다. 

 

즉, 모더나 백신은 사실상 효과가 유지됐지만, 화이자 백신은 하락한 것이다.

 

이와 함께 모더나 백신이 만들어내는 항체량이 화이자 백신의 2~3배라는 연구들도 나오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두 백신은 같은 mRNA백신이지만 접종 양과 주기가 다르다. 모더나 백신은 100㎍(마이크로그램)을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화이자 백신은 30㎍을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는 것이 권고사항이다. 

 

모더나 최고 의료 책임자(CMO)인 폴 버튼 박사는 “(화이자 백신보다) 1회 차와 2회 차 접종 사이 일주일 시간이 더 있는데 이점이 면역세포가 급증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조건을 엄격히 통제할 수 없으므로 백신 간 예방 효과 비교는 매우 어렵고 산출된 수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예컨대 미국에선 모더나 백신보다 화이자 백신이 먼저 고령자와 요양시설 종사자 등 우선군에 접종되기 시작했는데, 고령자는 면역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에 실제 접종자 분석 시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가 모더나 백신보다 빠르게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두 백신 사이 차이가 있다는 견해에 회의적이던 과학자들도 이젠 ‘작지만, 차이가 있다’라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생물통계학자인 나탈리 딘 에모리대 조교수는 “mRNA 백신들은 비슷하게 기능한다는 것이 기본 가정이었으나 이제 구분해서 보기 시작했다”라면서 “백신 간 크진 않지만, 차이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간 차이가 매우 작고 현실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불확실하다면서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 백신 모두 중증과 입원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존 무어 웰레코넬의과대학 교수는 “두 백신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면서 “이 차이가 현실에서 문제가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열등한 백신을 맞았다’라고 기겁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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