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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유망직종 ‘AI 학과’ 대세… 입시 데이터 없어 지원 ‘신중’

입력 : 2021-08-09 02:00:00 수정 : 2021-08-08 19: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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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신설학과 분석

경희대·연세대·이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첨단분야 학과 개설해 인재 양성 추진

고려대 글로벌한국융합학부 등 만들어
인문계열도 트렌드에 맞춰 변화 나서

전문가 “본인 적성에 맞는다면 고려를”

4차 산업혁명과 인구구조 변화 등 여파로 사회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면서 대학들도 분주하다. 지난해부터 많은 대학이 첨단기술 관련 모집단위를 신설하고 있다. 산업 수요와 트렌드에 발맞춘 학과 개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올해부터 미래 첨단 분야 학생 정원을 매년 8000명씩 늘려 10년간 8만명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을 2년 전 발표한 바 있다.

신설 학과 증설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어 수험생들은 진로 선택지를 펼쳐놓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2022학년도에 신입생을 처음 선발하는 신설학과들을 서울권 대학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서울 주요 대학들 “인공지능이 대세”

8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설학과의 특징은 4차 산업과 관련된 첨단 분야라는 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첨단학과들이 여러 대학에 새로 등장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일반대학원에 인공지능학과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 학부 과정에도 첨단학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컴퓨터학부 인공지능학과가 2022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신입생을 뽑는다. 선발인원은 각각 17명, 23명이다. 또한 기존의 원예생명공학과를 ICT(정보통신기술)가 융합된 스마트팜과학과로 개편해 지난해 대비 정원을 20명 늘리고 수시에서 26명을 모집한다.

국민대도 첨단 분야 학과들 위주로 4개의 전공을 신설했다. 인문계열에서는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자연계열에서는 인공지능학부와 미래모빌리티학과, 예체능계열에는 AI디자인학과가 새로 개설됐다.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는 인문계열인 경영대학 소속이지만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한다.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가 신설되면서, 기존의 경영학부 내 빅데이터경영통계전공이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고 경영학부 정원이 49명 감소하는 등 경영대학 소속 타 학과들의 선발규모는 축소됐다. 인공지능학부도 기존의 소프트웨어학부 정원을 34명 감축하면서 신설했다. 수시 선발인원은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42명, 인공지능학부 35명, 미래모빌리티학과 20명, AI디자인학과 10명이다.

동국대, 연세대, 이화여대도 인공지능학과 신설에 합류했다. 동국대는 AI융합학부를 신설해 올해 수시에서 총 46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등 다양한 전형으로 모집한다. 논술전형의 경우 인문·자연계열을 구분해서 선발한다.

연세대는 단과대학으로 인공지능융합대학을 신설하면서 기존 컴퓨터과학과를 공과대학 소속에서 인공지능융합대학 소속으로 변경하고,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해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으로 15명 선발한다.

이화여대 역시 신설되는 AI융합학부 인공지능전공 10명을 학생부종합(미래인재전형)으로 뽑는다.

지난해에 이미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선보여 신입생을 모집한 서울과학기술대는 올해에는 지능형반도체공학과와 미래에너지융합학과를 신설해 수시에서 22명씩 선발한다.

자료=진학사

◆인문계열 특색 신설학과 주목

첨단 분야 위주의 학과들이 신설되는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문계열 신설학과도 있다. 이 역시 전통적 직업관에서 벗어나 사회변화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고려대는 글로벌한국융합학부를 신설했다. 정치, 외교, 경제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다뤘던 한국 관련 이슈들을 학제 간 접근으로 묶어 국내외에서 한국학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다. 외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내국인 학생은 학생부종합(일반전형·계열적합형)으로 5명만 선발한다.

동국대는 불교대학에 문화재학과를 신설해 수시에서 종합전형인 불교추천인재전형(일반 2명, 승려 5명)과 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인재전형(3명)으로 선발한다. 불교성보의 기본 이론과 소양을 비롯해 문화재 보존과 관리, 유지 등을 아우르는 문화재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기회와 위험 모두 고려한 신중한 지원 필요”

전문가들은 진로 선택 시 신설학과의 강점과 위험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첨단기술 관련 모집단위는 대부분 수도권 주요 상위 대학에 쏠려 있고, 미래 유망직종과 연관돼 취업에 유리하다. 대학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 혜택이 다양한 편이다. 반면, 전공에 대한 정보가 적어 입시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신설학과는 그간 축적된 입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본인의 적성에 맞는다면 지원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되 유사 학과들의 전년도 입시 결과와 경쟁률 등을 참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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