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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도우미 정의선… 후원도 ‘금메달감’

입력 : 2021-08-01 21:00:00 수정 : 2021-08-01 19: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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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명예회장 이어 지원 계속
공정 경쟁 시스템 통한 선수 선발
현대차 연공서열 타파와 ‘닮은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뉴스1

대한민국이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면서 40년 가까이 한국 양궁을 후원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과 후원이 주목받고 있다.

1일 일본에서 귀국한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현대차그룹 회장)은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고 양궁인들 모두가 같이 이뤄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첨단 기술이 양궁훈련에 접목됐다는 평가에 대해 “여러 기술이 많았는데 화살을 골라내는 기술이 참 중요했다”며 “화살의 편차 없이 좋은 화살을 골라 쓸 수 있어서 유용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36년 전인 198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양궁협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양궁과 인연을 맺었다. 이는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된 정 회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양궁과 현대차의 긴 동행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은 공정한 경쟁을 통한 실력 위주의 인재 발탁과 협동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현대차그룹도 연공서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젊은 인재 발탁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한국 양궁과 닮았다. 2019년부터 직급과 호칭 체계를 축소 통합하고, 승진연차 제도를 폐지했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팀장과 임원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양궁 남자 대표팀도 17세 막내 김제덕 선수부터 40대 오진혁 선수가 한 팀을 이뤄 금빛 화살을 쏘며 ‘블라인드 채용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협업에서는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디자인 센터 간에 전 세계 팀워크로 차를 만들고 있다.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네트워크가 한 차종에 대한 상품 발의가 되면 최고의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댄다.

1970년대 세계 변방에 머물던 한국 양궁이 단숨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30년간 이를 수성한 것도 현대차그룹의 여정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아시아의 이름없는 자동차 기업이 세계 5위권의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JD파워 등 유수의 품질평가기관에서 신차품질, 내구품질 등에서 1등을 차지했다. 여기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투자와 제휴를 통해 미래를 준비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국 양궁과 현대차는 서로 장점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혁신·팀워크·최고지향 등 공통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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