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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은 당하지 않아!”…선진국, 코로나 재유행에도 ‘경제타격’ 덜해

입력 : 2021-07-29 18:16:51 수정 : 2021-07-29 18: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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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英 등 ‘코로나와 함께 사는 법’ 배우는 중…‘백신’ 덕분에 가능”
“높은 백신 접종률로 인해 확진자 나와도 입원환자·사망자, 크게 줄어”
IMF, ‘세계경제 전망 업데이트’서 선진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높여
“선진국-신흥·개도국간 격차 벌어질 것…팬데믹 전개양상 다른 점 반영”
기업들도 ‘재택근무’ 등 팬데믹에 적응…“작년 타격 때보다 경제피해↓”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히스로국제공항 터미널에 도착한 승객들이 입국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선진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작년 상황보다 타격을 덜 받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서구 선진국의 경제 피해 규모를 제한하는 요소는 코로나19 백신으로 분석된다. 이는 높은 백신 접종률로 인해 신규 확진자는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이전보다 입원환자나 사망자가 덜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서구 경제국들이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업데이트’에서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보다 올리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성장률 전망치는 낮춰 잡았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지속해서 회복되겠지만,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간 격차는 벌어질 것”이라면서 “이는 (선진국과 신흥‧개도국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개 양상이 다른 점을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IMF는 특히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0%로 1.7%포인트(p)나 높였다.

 

영국은 지난 19일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조치를 단행하면서 ‘서구 선진국 방역 기조’를 선도하는 국가로 꼽힌다. 

 

이 같이 서구 선진국의 코로나19와 관련된 경제 피해 규모를 제한하는 요소는 코로나19 백신으로 분석된다.

 

WSJ은 “서구 선진국은 취약군에 백신을 접종해 감염자가 늘어도 입원환자는 급증하지 않는다”라면서 “앞서 팬데믹 초기 입원환자가 급증하며 의료 붕괴가 우려돼 정부가 강력한 봉쇄조처를 도입하도록 만들었는데 지금은 입원환자가 급증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한 주택에서 노동자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은 인도발(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중에 방역 규제를 완화해 국내외에서 감염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지만 오히려 현재까지 정반대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5일 6만670명으로, 지난달 초 3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감소해 28일엔 2만7734명을 기록했다. 영국은 특히 입원환자나 사망자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세계적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영국 신규 입원환자는 24일 825명으로 일평균 4000명이 넘었던 1월 중순의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사망자는 59명으로 1200명대였던 1월 중순보다 훨씬 적다.

 

영국은 전날까지 18세 이상 성인 71%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이들을 포함해 총 88%가 1회 차 접종을 마쳤다.

 

이처럼 영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했음에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세지지 않은 까닭도 역시 백신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에 제롬 파월 미 연준 이사회 의장 관련 뉴스가 속보로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도 델타 변이 탓에 코로나19가 재 확산하고 있지만, 경제 피해는 이전보다 덜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와 (최근) 몇 개월 코로나19 유행이 잇따랐는데 현재 각 유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경향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18세 이상 성인 약 70%가 한 차례라도 백신을 맞았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소비가 줄어들지 않았고 미국 식당과 술집 매출은 지난 4월 팬데믹 이전 정점을 넘어선 뒤 지속해서 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일부 남부 주에서만 감염자가 쏟아지는 점도 미국 전체 경제 피해 규모를 줄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주 일평균 신규 확진자 3분의 1이 플로리다주, 루이지애나주, 아칸소주, 미주리주 등 4개 주에서 나왔는데 이들은 미국 국내총생산의 9%도 차지하지 못한다. 

 

여기에 백신 외에 기업들이 팬데믹에 적응한 점도 이번에 경제 피해가 작은 요인이다. 

 

WSJ은 “기업들이 교대근무를 늘리고, 동시에 현장에 있는 노동자 수를 줄이면서 재택근무 생산성을 높이는 새 관행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제지와 수력발전용 장비를 만드는 독일 호이트사(社) 카트린 줄츠만 대변인은 “첫 유행 때는 직원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해 회사도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지금의 유행은 훨씬 관리할만한데 우리가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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