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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홍빈 대장 일주일 만에 수색중단

입력 : 2021-07-27 06:00:00 수정 : 2021-07-27 08: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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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못 찾아… “생환 어렵다” 판단
산악인葬 추진… 체육훈장 추서 건의

히말라야 김 대장 실종 지역 부근
22년 전 실종 허승관씨 시신 발견
산악인 김홍빈 대장. 대한산악연맹 제공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한 후 하산 도중 실종된 김홍빈 대장의 구조·수색 활동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김 대장의 구조 요청 후 일주일 만인 26일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현지 베이스캠프(4950m)에선 22년 전 실종된 다른 한국 산악인 시신이 발견됐다.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이날 헬기 수색 결과와 가족 의견을 반영하여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추가 수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장이 브로드피크 등반 전 가족에게 사고가 날 경우 수색 활동 등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했다는 점도 수색 중단 결정의 한 요인이다.

 

현지 수색·구조대는 전날 헬기 1대를 띄워 6차례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육안으로 김 대장을 찾지 못했다. 구조대는 헬기에서 촬영한 영상을 판독했지만 김 대장의 흔적이나 소지품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로써 ‘손가락이 없는’ 김 대장은 지난 18일 브로드피크를 마지막으로 장애인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개를 모두 등정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영원한 ‘산사람’으로 남게 됐다.

 

대책위는 김 대장 장례를 대한산악연맹 주관의 산악인장(葬)으로 치를 계획이다. 대책위가 정부에 김 대장의 체육훈장 추서를 건의할 계획인 가운데 김 대장의 공적과 과거 산악체육인의 수훈 사례를 감안해 체육훈장 최고등급(1등급)인 청룡장 추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편 이달 초순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 근처에서 한 외국인 등반대가 한국인 남성 허승관씨의 시신을 찾은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허씨(당시 27세)는 1999년 7월 29일 연세산악회 소속으로 브로드피크를 오르다 해발 7300m 지점에서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던 중 실종됐다. 산악인들은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시신을 오랜 시간 뒤에 발견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국내로 시신을 운구하기는 쉽지 않아 현지에서 화장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한현묵 기자, 이지민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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