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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방해’ 쑨양 도쿄行 좌절… 재심서도 4년여 자격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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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3 06:00:00 수정 : 2021-06-23 01: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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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한때 세계 수영계를 주름잡았던 쑨양(30·중국)의 도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도핑 검사 방해 혐의가 재심에서도 인정되면서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날 도핑 검사 방해 혐의를 받는 쑨양에 대한 재심에서 4년3개월의 자격 정지를 결정했다. 이번 징계는 원심 결정이 있었던 2020년 2월28일부터 소급 적용돼, 쑨양은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일본 도쿄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20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은 징계 해제 뒤 개막하므로 출전이 가능하지만, 1991년생인 그의 나이가 33세가 되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쑨양을 올림픽 무대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쑨양은 2018년 9월 도핑 검사 샘플을 채집하려고 중국 자택을 불시에 방문한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검사원들의 활동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당시 그는 혈액 샘플을 채취한 유리병을 자신의 경호원들과 함께 망치로 깨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CAS에 넘겨진 쑨양은 지난해 2월 8년 자격 정지 징계에 처해졌다.

 

그러나 쑨양은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지난해 12월 스위스 연방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재심 절차가 시작됐다. 당시 스위스 법원은 원심 판사 중 1명이 중국에 대한 편견을 담은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점을 근거로 해당 판결을 문제 삼으면서, 재심은 원심과 다른 재판부에서 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심 재판부는 쑨양이 2018년 당시 “무모하게 행동했다”고 판시하며 4년여 자격 정지를 결정했다. 재심 재판관 3명은 지난달 사흘 동안 화상으로 심리를 진행했으며,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신속 처리 절차를 밟았다고 AP는 전했다.

 

쑨양은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자유형 400m·1500m)을 목에 걸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4년 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만 금 3, 은 2, 동 1개로 총 6개에 달한다.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5회 연속 출전해 모두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맥 호튼(호주)으로부터 ‘약물 사기꾼(Drug Cheat)’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는 동료 선수들이 그와 함께 시상대에 서는 것을 거부하거나 기념사진 촬영을 피하는 등 ‘쑨양 패싱’ 사태가 벌어졌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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