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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붙어도 2급 될까 말까인데”… 25세 靑비서관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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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3 08:00:00 수정 : 2021-06-23 08: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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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자리에 대학생 발탁, ‘파격’ 기대했지만…
박성민 신임 청와대 청년비서관. 그는 1996년생으로 만 25세다. 청와대 최연소이자 유일한 20대다. 청와대 제공

대학생인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1급 상당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22일 정치권과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잇다. 청와대는 박 비서관 임명에 ‘파격’이란 평가를 기대한 것으로 보이나 곳곳에서 터져 나온 반응은 이와는 사뭇 달랐다. 오히려 ‘역풍’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이날 성명서를 내 “격을 깨뜨리는 것이 파격이다. 이번 인사는 아예 ‘격’이 없는 경우”라며 “(박 비서관 임명은) 파격이 아닌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런 인사는 청년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분노만 살 뿐”이라며 “일반적인 청년들은 몇 년을 준비해 행정고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근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수많은 청년이 이번 인사에 성원을 전하겠는가, 박탈감을 느끼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박 비서관 개인을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국보협은 “박 비서관은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을 하면서 진영논리에 철저히 매몰됐던 기성정치인과 다를 바 없던 수준을 보여준 사람이었다”며 “최고위원 지명 당시에도 파격으로 주목받았으나 그가 내놓은 청년 정책·메시지는 한 건도 없었다. 실력이 없으면 ‘대한민국 청년’으로서의 상징성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국보협은 “실질적으로 (박 비서관의) 임기가 9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임명이 기사화된 이후, 앞으로는 기사에 등장할 일이 거의 없는 자리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도 꼬집었다. 다만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이날 박 비서관 임명과 관련한 공식 논평을 내지는 않았다.

 

2030 세대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도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나는 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나”라고 자조했다.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성향으로 널리 알려진 커뮤니티 클리앙에도 ‘박성민은 대놓고 페미(페미니스트) 그 자체인데 XX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와 박성민 전 최고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청와대는 지난 21일 1996년생인 박 비서관을 청년비서관에 내정했다. 전임 김광진 전 비서관(1981년생)보다 15살 아래인 박 비서관은 현 정부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이자 유일한 20대 고위 공직자다. 강남대 국문학과를 다니다 자퇴하고 고려대 국문학과에 편입한 그는 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일하던 중인 지난해 8월 이낙연 전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박 비서관은 휴학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박 비서관은 현안들에 대해 본인 의견을 소신 있게 제기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주의 깊게 경청하는 균형감을 보여줬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이준석 대표 선출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가도를 달리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자 청와대가 ‘맞불’ 성격으로 박 비서관을 임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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