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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신 외교’로 中 압박… 대만에 약속보다 3배 많은 백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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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0 13:16:28 수정 : 2021-06-20 13: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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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250만 도스 지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가 대만 카드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19일(현지시간) 당초 75만 도스(1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대만에 제공하려던 계획을 바꿔 이보다 3배가 많은 250만 도스를 모더나 백신으로 지원했다. 바이든 정부는 백신 공급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백신 외교’를 본격화하고 있고, 일단 세계 각국에 8000만 도스의 백신을 제공할 계획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50만 도스의 백신 지원분이 대만으로 가는 중이고, 미국과 대만의 의료 협력은 전 세계와 이곳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대만에 제공하는 250만 도스는 2300만명가량인 대만 인구의 10% 이상에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다. 미국이 대만에 제공하는 백신은 미 테네시주 멤피스를 떠나 대만 중화항공편으로 20일 타이베이에 도착한다. 

 

미국, 대만, 중국은 백신 제공 문제를 신경전을 계속해왔다.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대만에 중국산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대만은 미국의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으로 개발한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와 직접 접촉해 백신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이 협상이 결렬됐고, 대만은 그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또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미국산 백신 도입을 모색해왔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대만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트위터 캡처

미 정부의 한 당국자는 “우리가 정치적, 경제적 조건을 붙여 다른 나라에 백신을 제공하는 게 아니고, 오로지 생명을 구하려는 목적에 따라 이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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