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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병원, ‘식염수 백신’ 주사해놓고 누군지도 몰라 재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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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4 23:00:00 수정 : 2021-06-15 0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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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화이자 단체 접종 과정서
21명 중 6명, 원액 소량 포함된 주사
실수 인지 했으나 누군지 특정 못 해
재접종 희망 인원 10명만 다시 맞아
20대 장병 화이자 1차 접종 맞고 사망

군 병원의 실수로 일부 장병들이 코로나 19 백신 접종 과정에서 ‘맹물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군대구병원에서 지난 10일 진행된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화이자 백신 단체 접종 과정에서 6명이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 백신은 통상 1바이알(병)당 6∼7명에게 투약할 수 있다. 백신 원액이 담긴 병에 주사기로 식염수를 주입해 희석한 뒤 투약한다.

 

이 과정에서 병원 담당자가 이미 용법대로 사용을 마친 백신병을 새 병으로 착각해 6명에게 재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백신 원액이 거의 섞이지 않은 ‘식염수 주사’를 맞은 것이다.

 

병원 측은 접종 당일 실수를 인지했으나, 재접종이 필요한 장병 6명이 누군지는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동시간대 접종한 장병 21명을 재접종이 필요한 인원으로 분류했고, 21명 가운데 재접종을 희망한 10명만 다시 백신을 맞도록 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국군의무사령부 측은 “재접종자들에게 1일 3회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특이 증상을 보이는 인원은 없다”면서 “접종 오류 재발방지를 위해 군 접종기관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조제 절차에 대한 재교육과 절차 준수를 강조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201신속대응여단 복무 군인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이날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관련 내용을 폭로하면서 “사태 책임이 있는 병원 측은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너무 많은 인원을 접종하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말과, 2번 맞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병원 측의 논리가 과연 민간인을 상대하는 곳이었어도 통했을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20대 육군 병사 1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엿새 뒤 사망해 보건당국이 인과성 조사에 나섰다.

 

1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전 서울에 있는 육군 모부대 소속 장병 A씨가 생활관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응급조치 후 인접 병원으로 긴급후송됐으나 숨졌다.

 

A씨는 지난 7일 화이자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며 “백신 접종과 인과성 관련해서는 질병관리청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발생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에는 40대 군인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모두 완료한 뒤 7일 뒤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어 3일 뒤 사망했다. 해당 장병은 유족이 원하지 않아 부검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백신과의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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