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외국인 살면서 일하기 좋은 나라’ 평가서 한국은 59개국 중 47위…‘익스패츠 인사이더’ 조사

입력 : 2021-05-18 21:39:53 수정 : 2021-05-18 21:39:5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안락함’ 항목은 57개국 중 56위 그쳐…삶의 질은 28위로 평가 중 가장 높은 순위 올라
18일 오후 강원 강릉에 마련된 외국인 노동자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강릉=연합

 

우리나라는 외국인이 살면서 일하기 좋은 나라일까? 

 

모국이 아닌 곳에 사는 외국인을 가리키는 익스패츠(Expats) 회원이 400만명에 달한다는 단체 인터네이션스가 18일 ‘익스패츠 인사이더(Insider) 2021’에서 ‘살고 일하기 좋은 VS 나쁜 국가’라는 주제로 발표한 연례 조사 결과가 이 같은 질문에 답변이 될성싶다. 이 단체는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1만2420명의 외국인을 상대로 삶의 질을 비롯한 정착 편의성, 구직 및 노동환경, 경제상황, 생활비용 등 5개 항목을 설문해 평균 점수를 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순위를 매긴 세계 59개국 가운데 한국은 47위로 평가받았다. 일본은 54위였고, 최하위는 중동의 쿠웨이트가 차지했다. 58위는 이탈리아, 57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56위는 러시아가 각각 자리했다.

 

이에 비해 1위는 3년 연속 대만에 돌아갔고,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말레이시아, 포르투갈 순이었다.

 

인터네이션스에 따르면 한국은 2014년 61개국 중 13위로 최고에 오른 뒤 ‘64개국 중 23위→67개국 중 27위→65개국 중 31위→68개국 중 41위→64개국 중 55위’로 갈수록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58개국 중 54위에 이어 반등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에 따른 인터네이션스의 부문별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외국인은 한국에서 살면서 일할 때 가장 큰 단점으로 ‘불편함’을 꼽았다. ‘현지 문화가 편안하다’고 답한 비율이 54%로 전체 평균(63%)에 못 미쳤다. ‘안락함’ 항목에서도 57개국 중 56위에 그쳤고, 정착 편의도 54위였다. ‘현지인을 친구로 삼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54%로 평균(36%)을 웃돌았다. 

 

인터네이션스는 “한국어가 배우기 어렵고 그 탓에 친구 사귀기 힘들다”는 한 필리핀인의 말을 전하면서 불편함이 언어에서 비롯됐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한국어를 전혀 또는 조금도 하지 못한다’는 답은 70%로 평균(43%)보다 훨씬 높았다. 더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 정부의 공식 발표 또는 정보 소통에 만족하는 비율은 84%로 평균 66%보다 높았지만 쉽게 알아듣고 이해한다는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구직과 근로 등을 평가한 해외 근무 항목에서도 한국은 40위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근로 시간과 일·생활 균형(워라밸) 평가 항목에서는 모두 50위로 최하 10위권으로 떨어졌다. 근로 시간에 불만인 비율은 평균(16%)을 웃돈 20%로 나왔으나 실제 주당 근로 시간은 39.5시간으로 평균(43.2시간)보다 3.8시간 적었다. 워라밸에 불만인 비율은 22%, 직업 안정성은 63%로 모두 평균(17%, 61%)보다 높았다. 고용 허가제를 통해 취업을 제한하는 한편 외국인 노동조합원도 사실상 허용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공기의 질도 51%가 나쁘다고 평가해 평균(20%)을 웃돌아 하위 10위권에 속했다는 게 인터네이션스 측 설명이다.

 

이와 달리 삶의 질에서는 28위로 평가 항목 5개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특히 84%는 의료 비용을, 92%는 의료 서비스의 질을 각각 호평해 세계 평균(61%, 71%)보다 높았다. 여행과 교통도 20위로 우수한 편이었다. 대중교통 수단에 대해서는 92%가 좋다고 평가해 평균(76%)을 웃돌았다. 한 아일랜드인은 “의료, 개인 안전, 교통은 모두 매우 좋다”고 인터네이션스 측에 전했다.

 

치안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에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92%로 평균(86%)보다 높았다.

 

한편 코로나19와 관련, 한국에 사는 외국인 54%는 계획한 체류기간을 바꾸지 않겠다고 답했고, 이 때문에 고국으로 가지 않겠다는 비율도 28%에 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