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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승부수… “도지코인 내고 달나라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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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0 10:22:37 수정 : 2021-05-10 10: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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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출연 후 도지코인 되레 급락 ‘수모’
“도지코인을 달 위에 올려놓겠다” 트윗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운데)가 8일(현지시간) 도지코인 홍보를 위해 미국 NBC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 출연한 모습. 뉴욕=AP연합뉴스

“스페이스X는 말 그대로 도지코인을 달 위에 올려놓을 것이다.”

 

지난 4월 1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 글이 만우절 농담에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될까.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달 탐사에 드는 비용 전액을 가상화폐 도지코인으로 지불하기로 해 화제다. 마침 머스크가 미국 NBC방송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직접 출연해 도지코인을 홍보했음에도 되레 도지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수모’를 겪은 뒤라 더욱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내년 1분기 ‘도지-1 달 탐사’라는 이름의 우주탐사 관련 임무에 착수한다. 임무란 다름이 아니고 40㎏ 무게의 정육면체 모양 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달로 보내는 것이다. 위성에 내장된 카메라와 센서, 통합 통신 시스템과 컴퓨터 등을 통해 달 공간의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달 탐사에 드는 비용 전액을 도지코인으로 지불한다는 점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체 얼마나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세운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화성 우주선 ‘스타십’의 시제품 SN15가 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에서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스페이스X 톰 오치네로 부사장도 성명에서 “도지-1 임무는 가상화폐가 지구 궤도를 넘어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행성 간 상업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지코인을 활용한 이번 계획을 확인해준 셈인데, ‘행성 간 상업의 토대’라는 어구에 이목이 쏠린다. 향후 화성 등에 인류가 거주하게 되고 지구와 화성 간에 거래가 이뤄질 때 그 대금 결제를 도지코인, 즉 가상화폐로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이번 임무를 “머스크가 만우절인 4월 1일 올린 ‘스페이스X는 말 그대로 도지코인을 달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는 트윗을 통해 이미 예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침 이번 발표는 머스크가 SNL에 직접 출연해 도지코인을 홍보한 뒤 되레 도지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뜻밖의 사태가 빚어진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머스크는 SNL에서 도지코인을 소재로 한 개그를 선보이며 그가 도지코인의 아버지라는 뜻에서 ‘도지파더’를 자처했다. “도지코인은 사기인가”라는 질문에 “맞다, 사기다”라고 농담으로 맞받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낭패였다. ‘도지파더’ 머스크의 SNL 출연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며 개당 0.70달러를 돌파, 최고가 기록을 세운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한바탕 휩쓸고 간 SNL 방송 후 오히려 0.50달러 선이 무너지며 30% 넘게 급락하고 말았다. 일각에선 ‘머스크의 굴욕’이란 말까지 나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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