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부겸 “딸 펀드 의혹은 프레임”… 김경율 “명백한 특혜 계약”

입력 : 2021-05-07 18:51:10 수정 : 2021-05-07 19:10: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총리 후보자 이틀째 청문회
野 “매일 환매 가능… 수수료도 0%
펀드 가입업체에 정부보조금 14억”
김경율 “정경심 펀드 의혹과 비슷”
金 “경제주체는 사위… 모르는 영역
총리는 마지막 공직” 대권 선긋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 딸 가족의 ‘라임 펀드’ 특혜 의혹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당은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참고인으로 내세워 공세에 힘을 실었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김 후보자 차녀 일가가 가입한 라임펀드 ‘테티스 11호’가 다른 라임펀드와 달리 매일 환매가 가능하고, 환매 수수료와 성과 보수가 모두 0%로 설정돼 있어 가입 자체가 특혜라고 주장했다. 테티스 11호에 가입한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모머티리얼즈가 라임사태 주범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한몸’으로 불리는 전기차부품업체이며, 정부 보조금 14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당 원내지도부가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도저히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에 그림을 그려놓고 ‘이런데도 (사실이) 아니냐’고 하면 뭐라 하겠나”라며 “(펀드 투자 등) 경제 활동의 주체가 제 사위인 셈인데 ‘김 후보자 딸의 가족’ 이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 회계사는 테티스 11호 관련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질의에 “라임펀드를 구성하는 여러 상품 중에서 지극히 유리한 조건”이라며 “명백한 특혜 계약”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특히 라임 사태가 불거지기 두 달 전인 2019년 4월에야 이 펀드에 가입한 사실을 두고도 “시점이 상당히 미심쩍다”고 평가했다. 김 회계사는 “(테티스 11호 의혹은) 김 후보자 해명으로 입증될 게 아니라 (사정기관의)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을 해체해 버리면서 많은 특수수사통이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회계사는 이번 사건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의혹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라서) 어디에 투자하는지 몰랐다고 했는데, 조 전 장관이 주장한 ‘블라인드 펀드’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족보도 없는 실체”라며 “(마찬가지로) ‘딸과 사위의 일’이라며 전혀 모른다는 김 후보자의 해명을 언설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테티스 11호 펀드를 설정한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 센터장의 입을 빌려 방어에 나섰다. 장씨는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관련 질의에 “김 후보자를 몰랐고, 펀드 관련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며 “(김 후보자 차녀 일가가) 매일 환매를 해서 수익을 본 적이 없고, 환매 신청은 했는데 유동성 부족으로 중단됐다. (11호는) 현재 손실 중이고 (김 후보자 차녀 일가는) 손해를 본 피해자”라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던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그러나 김 회계사는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일반가입자들이 90% 손해를 봤고 테티스 구성원이 20%를 손해 봤다면 이것 또한 특혜 아니겠냐”고 반박했다.

청문회 다른 증인인 정구집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 공동대표는 “테티스 11호는 일반인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펀드”라며 “피해자들이 테티스 11호를 알게 됐을 땐 정말 경악했다. 피해자들에겐 대담한 사기행각을 벌이고 어떻게 이런 (특혜성) 펀드를 만들어 팔 수 있느냐. 대한민국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북받친 감정에 울컥하며 눈물로 호소했다. 참고인으로 채택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출석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향후 대선 출마 계획을 묻자 “물리적 나이가 있다. (국무총리직을) 마지막으로 제게 주어진 공직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