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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2∼15세 백신 접종 승인 임박… “가을엔 완전한 대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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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7 08:30:11 수정 : 2021-05-07 08: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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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이르면 다음 주 초 화이자 백신 12~15세 접종 승인 예정
파우치 “美 집단면역 도달 여부, 고교생 백신 접종에 달려 있을지도 몰라”
6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뉴욕 브로드웨이의 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이 10대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성인 상당수가 접종을 마치면서 접종 속도가 둔화한 데다, 고교생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때문이다.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12∼15세 어린이를 상대로 한 백신 접종이 곧 시작될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는 데 열쇠가 될 수도 있는 새 국면”이라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르면 다음주 초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어린이에게도 맞히도록 승인할 예정이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전날 “특히 고교생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하고 이를 잘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9월 이전에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 스케줄이 잘 진행되면 정말 훌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12∼15세에 대해 승인이 나면 미국이 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즉각 움직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미국이 집단면역에 도달할지 여부는 가을까지 고교생에게 백신을 맞히느냐에 달려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인구의 70∼85%가 코로나19에 백신으로, 또는 감염 뒤 회복해 면역을 갖는 지점을 집단면역의 문턱으로 보고 있다. 필라델피아아동병원 백신교육센터의 폴 아핏 소장은 “미국인의 80%가 면역을 갖지 못하면 가을에 또 한 차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닥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백신 접근성을 높이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멀리 찾아가야 하는 대형 접종소 대신 약속없이도 방문이 가능한 동네 약국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주는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홈구장으로 유명한 오클랜드 콜로세움을 대규모 백신 센터로 이용해왔는데 이달 중 이를 폐쇄하기로 했다. 최근 1∼2주 새 예약이 급속히 줄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도 비슷한 이유로 이달 중 문을 닫는다.

 

미국은 가을 학기부터 학교 수업을 전면 정상화하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미겔 카도나 미 교육장관은 MS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9월에는 모든 학교가 모든 학생을 위해 종일 대면 수업을 재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울 기회를 얻도록 보장할 필요가 정말로 있다”며 “학생들은 원격으로 그리 잘 배우지 못한다. 대면 학습의 대체물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 3월 대면수업을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학교를 봉쇄했고, 이제는 점차 대면수업으로 복귀하는 상황이다.

질 바이든(오른쪽) 여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이동식 백신 접종소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AP통신은 미 공립 초·중학교의 54%는 희망하는 학생 누구에게라도 전일 대면수업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40% 가량은 계속 원격 수업을 받고 있고, 20%가량은 대면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대면수업 참석률은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유색인종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등 인종별 편차를 보였다. 백인 학생의 절반 이상이 대면 수업을 택했지만, 흑인과 히스패닉의 경우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아시아계 학생은 겨우 15%만 참여했다.

 

학년별로 4학년의 40% 이상이 대면수업에 나선 반면 8학년(한국 중학교 2학년)은 3분의 1수준에 그치는 등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덜한 저학년의 참여율이 높았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시 자료를 인용해 아시아계 성인 주민의 68%가 최소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모든 인종그룹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로, 백인은 49%로 2위였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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