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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부작용 보고 안 됐지만… ‘혈전 논란’ AZ와 같은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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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2 19:02:41 수정 : 2021-04-22 21: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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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백신 '스푸트니크V' 안전한가

인도·멕시코 등 60여개 국가서 사용
獨, 3000만회분 구매 계약 추진 중
러 외무 “WHO, 몇 주 내 승인할 것”

靑·여권 검토에 당국 모니터링 돌입
러, 한국에 허가 신청할 가능성 낮아
실제 도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中서 시노팜 접종 한국 교민 사망
러시아제 스푸트니크V 백신. 세계일보 자료사진

청와대는 22일 스푸트니크V를 포함한 다른 국가 백신 도입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점검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여부를 검토하자는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백신 수급 논란이 제기되면서 오는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러시아산 백신의 안전성 우려 등으로 실제 국내 도입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백신 수급도 어려워진다면 정부로서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8월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란 자화자찬 속에 등장한 스푸트니크V는 마지막 3상 임상시험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러시아 정부 승인을 받았다. 당연히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그 효능과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올해 2월 영국 의학잡지 ‘랜싯’에 스푸트니크V 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1.6%라는 사실상의 3상 임상결과가 발표됐다. 러시아 정부는 97.6%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벨라루스와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헝가리,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멕시코, 파키스탄, 몽골, 카자흐스탄, 이라크,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 60여개 나라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나 얀센 백신과 달리 아직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다만 혈전 논란에 휩싸인 AZ 및 얀센 백신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매개체)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은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도입 가능성 발언이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이 차례로 ‘플랜 B’ 차원에서 해당 백신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백신의 도입 가능성에 대해 점검해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교사 전수검사 22일 광주 북구 한 고등학교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방역당국이 학생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스푸트니크V 백신을 국내에서 접종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와 승인이 필요하다. 신청이 들어오면 전문가자문회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위원회 3단계를 거쳐 검토하는데, 40여일 정도 걸린다. 아직 식약처에 스푸트니크V 품목 허가 신청은 들어오지 않았다. 정보 수집과 모니터링 단계에 있다.

 

식약처는 외교부에 스푸트니크V 관련, 해당 백신을 접종하는 러시아 등 12개국을 대상으로 혈전증 등 이상 반응 안전성 정보를 수집해달라고 요청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허가나 도입 여부와 상관없이 해외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정보와 이상 반응을 수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리 정부에 백신 사용 신청을 하느냐가 변수인데, 실제 가능성은 작다. 한국 정부가 직접 나서 러시아에 요청하지도 않았고, 러시아도 한국에 굳이 공급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확보된 정보와 유럽의약품청(EMA) 등 해외 허가 당국의 판단을 중요하게 참고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정현중 보들 테니스센터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수원시 코로나19 제2호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분주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보건부 장관을 만난 미카엘 크레치머 독일 작센주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독일이 EMA의 신속한 승인을 전제로 스푸트니크V 3000만회분 구매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베르쉬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만난 뒤 “(임상시험·제조관리기준에 대한 WHO·EMA 공동조사의) 모든 과정을 빨리 진행하면 수개월이 아니라 수주 안에 (WHO의)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날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40대 한국 교민이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 접종 사흘 만에 자택에서 갑자기 숨졌다. 상하이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0대 여성 A씨가 자택 침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19일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접종 후 메스꺼움 등 증세로 불편을 겪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형·이진경·유태영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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